‘새 엔진 배준호’ 김도훈의 싱가포르 실험

6일 저녁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공격 2선·수비진 신구 조화 ‘기대’

김도훈 임시 감독(53·사진)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9시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5차전을 치른다.

각 조의 1~2위가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한국은 싱가포르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통과가 가능하다. 방심은 금물이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이 C조 최약체인 싱가포르(155위)를 상대로 승패 부담 없이 기존 선수들과 새 얼굴의 조화를 실험할 수 있는 무대다. 이번 대표팀에는 7명의 새 얼굴이 포함됐다.

축구 전문가들은 공격의 2선 라인과 수비 라인의 변화를 점치고 있다. 2선 라인에선 배준호(20·스토크시티·아래 사진)가 눈에 띈다.

지난해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4강 진출을 이끌었던 배준호는 그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토크시티에 입단해 38경기에서 2골 6도움으로 스토크시티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패싱 게임과 드리블 돌파 등이 뛰어나 대표팀의 새로운 엔진이 될 수 있는 자원이다.

과거 싱가포르 라이언시티를 지휘해 싱가포르를 잘 아는 김 감독은 지난 2일 출국에 앞서 “배준호는 공격적인 드리블로 내가 추구하는 축구에서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배준호가 손흥민(32·토트넘)과 황희찬(28·울버햄프턴),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등 쟁쟁한 선수들이 버티는 2선에서 어떤 조화를 보여주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수비 라인은 모험이 쉽지 않지만 중앙수비수 김영권(34·울산)과 김민재(28·뮌헨)가 나란히 이번 소집에서 제외돼 누가 투입되더라도 올해 첫 중앙수비 조합이다. 경험이 풍부한 권경원(32·수원FC)을 중심으로 중동에서 뛰고 있는 조유민(28·샤르자)이 호흡을 맞출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새 얼굴인 박승욱(27·김천)과 하창래(30·나고야)에게도 기회가 열려 있다.

설영우(26·울산)가 어깨 수술로 이탈한 오른쪽 측면 수비는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황재원(22·대구)과 최준(25·서울)이 한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실험의 의미가 강한 싱가포르전이라도 승리를 놓칠 수는 없다.

한국은 4월 기준 아시아 랭킹에서 일본(18위)과 이란(20위)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는데, 6월 발표되는 랭킹의 3위 수성에 최종예선 톱시드 배정 여부가 걸려 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 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