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염색 수도 나주, 전통문화 체험 푹 빠져
장지민 앵커>
전남 나주는 우리나라에서 '천연염색의 수도'로 불리는데요.
이곳에 있는 천연염색박물관이 '지역 문화 로컬 100' 가운데 하나로 선정된 것을 기념하는 축제가 펼쳐졌습니다.
전통염색 체험을 한 관광객과 외국인들 모두 아름다운 우리 고유의 문화에 푹 빠져들었는데요.
김남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영산강이 유유히 흐르는 전남 나주시, 중요한 염색 재료인 '쪽'이 강변에서 자라다 보니 그 옛날 고대부터 '천연염색'이 발달했습니다.
(장소: 한국천연염색박물관 / 전남 나주시)
이곳 나주에 들어서 있는 한국 천연염색박물관, 예전에 쪽물로 염색해 혼숫감으로 썼던 무명 이불 호청부터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국가 중요무형문화재인 염색 장인의 작품까지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임경렬 / 한국천연염색박물관장
"나주는 예부터 영산강을 중심으로 해서 염색과 직조 문화가 발달된 곳입니다. 습생식물인 '쪽'을 중심으로 해서 그동안 쭉 염색을 해왔습니다."
박물관 주변에서 열린 천연염색 축제, 미리 만들어놓은 알록달록 염색된 천이 눈길을 끕니다.
현장음>
"고무줄을 묶어서 홀치기를 하면 내 마음이 그림처럼 손수건에 펴져요."
쪽물을 이용한 천연염색 체험.
염색을 하기 전에 먼저 '홀치기'를 합니다.
'홀치기'는 직물의 일부를 실로 묶거나 감아 염색물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한 뒤 실을 풀면 묶은 모양의 무늬가 나타나게 하는 전통 염색 기법, 강사 지도에 따라 체험객들이 천을 꼭꼭 묶습니다.
현장음>
"다 묶었어요!"
"꽉 묶어야 돼요."
이어 천을 물속에 넣어 수분을 머금게 해 주고, 물을 꼭 짠 뒤 쪽물이 들어 있는 항아리에 천을 넣습니다.
현장음>
"여기 안에는 색소를 발효해서 환원시켜 놓은 쪽 색소가..."
장갑을 낀 손으로 항아리 속에 넣은 천을 조물조물 주무르는데요.
이렇게 5분 넘게 하자 항아리에서 꺼낸 하얀 천이 연둣빛깔을 띱니다.
공기와 접촉하자 놀랍게도 천 색깔이 점점 파란색으로 바뀌어가는데요.
현장음>
"신기하다~"
쪽물에 천을 다시 2분 정도 담가 더 진하게 염색한 뒤 깨끗한 물에 헹궈 주면 천연염색이 완성됩니다.
현장음>
"멋있어요~"
한 어린이는 염색한 스카프를 들고 자랑합니다.
인터뷰> 채다온 / 광주 양산초 2학년
"물에 담갔더니 색이 나타나는 게 신기했어요."
인터뷰> 유동수 / 전남 나주시
"아이와 함께 예쁜 염색을 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외국인 체험객들은 우리 전통문화에 반한 표정입니다.
인터뷰> 켈리 / 미국 애틀랜타
"친구가 오늘 저에게 추천했어요. 그래서 너무 재미있어요."
인터뷰> 그레이스 / 미국 보스턴
"전통이 너무 아름다워요. 그리고 독특해요."
염색이 끝난 천을 여러 번 물에 헹군 뒤 그늘에 말리는 체험객들.
인터뷰> 송나은 / 충북 청주시
"신기하고 재미있네요, 쪽빛으로 물든다는 게..."
축제장 한편에서는 쪽물을 이용한 염색 작품 전시도 열렸습니다.
인터뷰> 유창오 / 천연염색 작가
"아토피, 그다음 두드러기·알레르기 등에 아주 탁월한 물질이어서 천연염색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전시 작품은 전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만든 것, 기하학적인 문양 작품도 있고 영산강의 출렁임을 색의 농도로 표현한 작품도 있습니다.
인터뷰> 남혜인 / 천연염색 작가
"빛에 의해서 굉장히 밝게 표현되는 것과 약간 어두운 그림자를 했을 때 더 푸른 그리고 깊은 얕음의 그런 영산강을 표현하기 위해서..."
인터뷰> 장세경 / 천연염색 작가
"제가 (문양을) 컴퓨터로 디지털화해서 판화 식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을 접목했다고 볼 수 있는..."
(취재: 김남순 국민기자)
지역 공예인들이 천연염색을 활용해 만든 공예품이 판매되기도 했는데요.
가볍게 입을 수 있는 옷부터 스카프, 양산 등 종류가 다양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우리 고유의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던 천연 염색축제. 참여한 체험객들이 소중한 전통문화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가는 좋은 시간이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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