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한 점 없는데남북관계는 ‘흐림’[금주의 B컷]
권도현 기자 2024. 6. 5. 20:10
9·19 남북군사합의의 효력이 정지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 정지안을 재가했다. 국방부는 즉각 브리핑을 열고 “9·19 군사합의에 의해 제약받아온 군사분계선(MDL), 서북도서 일대에서 우리 군의 모든 군사활동을 정상적으로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북한과 접해 있는 경기 파주시 오두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의 하늘은 오물 풍선 살포와 군사합의 효력 정지 등 긴장된 남북관계가 무색하게 구름 한 점 없이 화창했다. 렌즈로 본 북한 개풍군 주민들은 농사일을 하고 있었고, 인근 북한군 초소에서는 북한 군인들이 진지 공사 작업을 하고 있었다. 논과 초소의 이질감이 낯선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저기 농사일하고 있네. 신기하다.” 오두산 전망대를 견학 온 군 장병들이 망원경으로 북한 지역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장병들은 돌아가며 망원경을 통해 한참 동안 북한 지역을 관찰했다. 그들에게 익숙한 초소보다 북한 주민들의 일상적인 모습에 더 눈이 가는 듯했다.
군 장병들이 떠나자 북한을 바라보던 망원경이 덩그러니 북쪽 방향을 향해 놓였다.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였지만, 긴장된 남북관계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듯했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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