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원대 유사 수신’ 아도인터내셔널 일당 120명 검거

김도연 기자 2024. 6. 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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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2106명 피해액 496억원
현금 다발, 부동산 등 147억 몰수 및 추징보전
경찰이 아도인터내셔널 일당으로부터 압수한 현금 다발./동작경찰서

아도인터내셔널의 4400억원대 유사수신 범행에 가담한 일당 120명이 검거됐다. 이중 회사 대표, 계열사 대표 등 책임자 11명은 구속 송치됐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투자자 약 3만6000명을 모집하고 이들로부터 4467억원 가량을 수신한 유사수신업체 아도인터내셔널 일당 120명을 지난달 검찰에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이중 아도인터내셔널 대표 이모씨와 계열사 대표 등 책임자 11명은 구속됐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씨와 계열사 대표들이 거주하던 고급 아파트에서 5만원권과 1만원권 등 28억원 상당의 현금 다발을 압수했다. 경찰은 현금 다발과 이씨 명의의 부동산 등 147억원 상당의 재산을 몰수 및 추징보전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와 계열사 대표, 상위 투자자 모집책들은 ‘땡처리 물건을 구입해 판매하면 200% 이상 수익이 생긴다’ ‘우리가 직접 개발한 코인을 구입하면 비트코인 만큼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등의 내용으로 전국을 돌며 투자 설명회도 열어 투자자를 모집했다.

유사수신업체 '아도인터내셔널' 관계자와 피해자들이 한강 아라뱃길 유람선에서 파티를 즐기고 있다. /동작경찰서

이들은 ‘아도페이’라는 앱을 개발해 투자자들이 휴대전화에 설치하도록 한 뒤 투자자들에게 하루 이율 1%를 넘는 수익을 볼 수 있다고 투자를 유도하고 정상 거래가 진행되는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도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전산실 장소를 옮겨가며 앱을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6월 말 아도페이는 전산실이 해킹당했다며 피해자들의 출금을 막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가 시작되자 서울 성수동의 한 고급 아파트에서 거주하던 이씨가 은신처를 옮기며 도주했다고 했다. 이씨는 지난해 8월 중순쯤 부산 해운대구의 고급 아파트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이씨의 도주를 도왔던 조직폭력배 1명은 이씨의 체포 소식을 듣고 베트남으로 도주했지만 다음날 베트남 공항에서 체포됐다.

투자금 2000만원을 잃었다는 피해자 김주연씨는 “피해자는 60대 이상 노인들과 주부들이 많았다”며 “노후자금과 대출금까지 받아서 1억원 이상을 잃은 장애 노인도 있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원금과 고수익이 보장된다는 말에 현혹돼 투자하는 경우 사기 등 범죄일 가능성이 크니 반드시 투자처를 확인하는 등 꼼꼼한 검토를 거쳐 건전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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