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지하, 8중 잠금장치 풀었더니…조선왕실 보물 8만8천점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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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다란 연결통로를 따라오십시오. 총 거리는 300m가 조금 넘습니다. 여기서부터 8중 잠금 보안 장치를 뚫고 들어갑니다."
손명희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 학예연구관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 황실 유물 8만8000여점(국보 4건, 보물 27건)을 소장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의 수장고 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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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개관 후 첫 공개
손명희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 학예연구관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19년간 굳게 잠겼던 보물창고가 5일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됐다.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 황실 유물 8만8000여점(국보 4건, 보물 27건)을 소장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의 수장고 문이다. 언론에 공개된 것은 2005년 박물관 개관 후 처음이다. 국가유산청은 이날 고궁박물관 수장고 19개 가운데 3곳인 10수장고(어보류), 11수장고(현판류), 19수장고(종묘 제기류)를 개방했다.
서늘한 공기를 뚫고 기자들의 발걸음이 제일 먼저 다달은 곳은 10수장고다. 경복궁 지하 2층 쯤에 자리잡은 곳이다. 이 곳엔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 교명 등 628점을 보유하고 있다. 오동나무 수납장 위에는 온습도계가 온도 20.4도, 습도 55.3도를 가리키고 있다. 유리 너머엔 네임택을 달고 있는 유물들이 줄지어 놓여 있다. 거대한 서재를 방불케 했다.
그 다음 방문한 곳은 큼지막한 현판이 보관돼 있는 수장고다. 온도는 19.6도, 습도 57.2도다. 나무가 대부분이라 종이와는 다른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있다.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 사당에 쓴 현판 어필로 추정되는 ‘경모궁’ 현판이 안전상의 이유로 뒤집어 보관돼 있다.
고궁박물관 지하수장고는 과거 중앙청(구 조선총독부청사)의 안보회의장소를 위한 벙커로 건립했던 곳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로 쓰이다가 2005년 용산으로 이전되면서 고궁박물관 수장고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관람객은 총 88만명이었고 이 가운데 외국인은 15만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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