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소녀상 철거 가능성 연 베를린시…"대체 기념물 논의"
베를린시 "그동안 전시 묵인했을 뿐"
피해자 측 "전쟁범죄 지우겠다는 의도"
독일 베를린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려 온 소녀상이 있습니다. 일본이 집요하게 철거하려 시도하고 있는데, 저희 취재 결과, 베를린 시는 소녀상 전시를 묵인해 온 것일 뿐이라며 다른 기념비로 대체하려는 논의가 일본과 있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20년부터 베를린시 미테구에 서 있는 위안부 소녀상입니다.
소녀상은 세운 지 두 주 만에 일본의 항의로 철거될 위기를 맞았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자리를 지켰지만, 일본의 압박은 최근까지 이어졌습니다.
지난달 일본 외무상이 베를린 시장을 만났을 때도 소녀상 철거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한 JTBC의 질문에 베를린 시는 철거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베를린시는 "미테구가 소녀상의 지속적인 전시를 비공식적으로 묵인해 준 것에 불과하다"고 JTBC에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전시 성폭력을 포괄적으로 알릴 다른 기념물로 대체하려는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로 "소녀상이 일본군의 한국 점령 피해만 알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정화/코리아협의회 대표 : 베를린 시장이 소녀상을 거점으로 하는 것을 빼놓고 얘길 하고 있거든요. 소녀상을 대신해서 세우는 게 아니라 소녀상을 거점으로 놔둔 채 하자는… 그런데 미테구청장이 그 부분을 정확하게 안 하려고 하고 있고…]
베를린시는 특히 "한일 위안부 문제가 2015년 합의로 봉합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피해자 측은 이 문제에 왜 계속 일본이 개입하는지 반문했습니다.
[이나영/정의기억연대 이사장 : 다른 전시 성폭력 (피해) 여성들을 기리는 비를 세운다면 그 옆에 세워도 됩니다. 그런데 이 소녀상을 굳이 철거하겠다는 것은 결국 일본 자신이 저지른 전쟁범죄를 지우겠다는 의도로밖에…]
우리 외교부는 "민간의 자발적 활동에 대해 한일 정부가 관여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영상출처 엑스 'MofaJapan_en'·코리아협의회·정의기억연대]
[영상디자인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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