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요 국가' 젠슨 황 발언에도 중국 침묵…대만 수호천사는 AI?
[앵커]
대만을 방문 중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중국이 민감해할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중국 입장에서 발끈할 만한데 아직은 침묵 중이죠.
엔비디아의 AI 칩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는데, AI가 대만의 수호천사가 될 수 있을까요.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대만계 미국인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지난달 26일부터 대만을 방문했는데, 한 행사에서 대만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의 AI 인프라를 구축했다며 대만과 중국을 다른 색깔로 표시했습니다.
'하나의 중국'을 강조하는 중국 입장에서는 대만 분리 표시는 선을 넘은 겁니다.
심지어 파트너사 경영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대만 투자 이유에 대해 대만이 가장 중요한 국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대만을 나라로 지칭한 겁니다.
<젠슨 황 / 엔비디아 CEO> "대만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대만은 전자산업의 중심에 있습니다. 컴퓨터 산업은 대만 때문에 지어졌습니다."
젠슨 황의 발언에도 중국 언론들은 침묵하고 있습니다.
앞서 서방 기업들이 대만을 국가 카테고리에 포함시키거나 대만이 빠진 중국 지도를 사용한 경우 비난 공세가 높았던 것과 다른 분위기입니다.
전 세계의 AI칩의 80% 이상이 엔비디아 제품인 데다, 당장 엔비디아의 칩이 필요한 중국 입장에서 젠슨 황을 독립분자로 비난하는 게 실익이 없다는 분석입니다.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의 모리스 창 창업자 역시 중국을 여러 차례 비난한 적이 있지만 그때마다 중국은 대응을 자제한 바 있습니다.
중국이 AI 칩과 반도체에 유독 약한 모습인 건데, 중국의 강성 네티즌인 '샤오펀홍'조차도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를 뽑는 순간 게임을 못한다며 자조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미국 역시 대만 수호의 이유로 대만의 AI 기술을 꼽기도 했습니다.
<마이클 매콜 /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 "대만이 (AI 등) 다양한 기술적 측면에서 선도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대만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수출 통제로 중국의 AI칩 설계 기술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중국이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하며 파운드리 산업을 키우고 있지만 아직은 격차를 줄이기 힘든 만큼 당장은 엔비디아 기술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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