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이 화났다…"피해자가 어떻게 산재 입증합니까, TF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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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하면 피해자 가족은 산재라는 걸 입증해야 하는데, 피해자 한 명, 한 명이 무슨 수로 입증합니까."
그러자 오 시장은 "지금까지 혈액암으로 밝혀진 사람들의 근무처, 근무시간, 양태를 밝혀 자료 축적하고 의학적으로 소명한 적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지금까지 없다"는 A본부장의 답이 돌아오자, 오 시장은 "방어적으로 하지 말고어떻게 하면 피할까, 산재가 아닌 쪽으로 할까 접근하지 말고, 사측이 더 적극적으로 밝혀내겠다는 의지가 충만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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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하면 피해자 가족은 산재라는 걸 입증해야 하는데, 피해자 한 명, 한 명이 무슨 수로 입증합니까."
5일 오전 서울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열린 간부회의, 오세훈 서울시장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정비 노동자들이 잇따라 혈액암 판정을 받은 문제로 서울교통공사 A본부장을 회의에 호출한 자리였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A본부장은 "산재 승인을 받은 인원은 4명이고 7~8명은 노조 주장"이라며 "솔벤트나 벤젠 포함된 페인트는 2019년 이후 폐기했고 도장 작업에서 유성페인트는 수성페인트로 교체했다"고 해명에 나섰다.
그러자 오 시장은 "지금까지 혈액암으로 밝혀진 사람들의 근무처, 근무시간, 양태를 밝혀 자료 축적하고 의학적으로 소명한 적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지금까지 없다"는 A본부장의 답이 돌아오자, 오 시장은 "방어적으로 하지 말고…어떻게 하면 피할까, 산재가 아닌 쪽으로 할까 접근하지 말고, 사측이 더 적극적으로 밝혀내겠다는 의지가 충만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그제서야 A본부장에게서 "역학조사를 진행하겠다"는 말이 나왔다.
오 시장은 "공사는 그래야 한다. 사장에게 전달하라. 의지를 가지고 TF도 만들고 사측이 노력하는 걸 노조에서 인정하는 수준으로 해야 한다"고 구체적인 주문도 내놨다.
오 시장이 이처럼 산재 이슈에 적극 대응을 주문한 배경에는 환경 전문 변호사이자 국회의원 재직 당시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활동한 이력이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오 시장이 과거) 국회 환노위에 소속돼 환경, 노동 이슈로 많은 활동을 했고, 변호사로서 산재 소송에서 피해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나온 지시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 노동자 8명이 혈액암 진단을 받았고, 이 가운데 2명은 혈액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6명은 차량기지에서, 나머지 2명은 기계 사업소에서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에는 차량도색에 쓰이는 페인트에 1급 발암물질인 벤젠 등이 포함된 유기용제를 사용했는데, 장기간 유해물질에 노출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로 혈액암 진단을 받은 노동자 8명 가운데 4명이 산재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는 지난 2019년 벤젠 등 유해물질이 포함된 페인트를 폐기했고, 유성페인트도 수성페인트로 교체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장이 원인규명과 TF팀 조직 등 더욱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고 나서면서 서울교통공사가 노동자들의 혈액암 발병과 관련해 어떤 조치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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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장규석 기자 2580@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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