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초 제다이' 이정재가 밝힌 오디션 비하인드→캐스팅 이유는? [애콜라이트 간담회②]

장민수 기자 2024. 6. 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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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콜라이트' 마스터 솔 역 출연
"동양적 모습의 제다이, 캐스팅 이유일 듯"
"시리즈 연결성 적은 것 장점...가볍게 접근하시길"
6월 5일 디즈니+ 공개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스타워즈' 시리즈에 한국 배우 최초로 입성한 이정재. 과연 어떻게 참여하게 된 걸까.

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애콜라이트'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은 배우 이정재가 참석했다.

'애콜라이트'는 평화를 수호하는 제다이 기사단의 황금기로 불리던 시대에 전대미문의 제다이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고, 그 뒤에 숨겨진 비밀과 진실 속 새롭게 떠오르는 어둠의 세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액션 스릴러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의 100년 전 이야기로, 고 공화국 시대 말기를 배경으로 한다. 이정재는 전설적인 제다이 마스터 솔을 연기한다. 

연출을 맡은 레슬리 헤드랜드 감독은 앞서 "마스터 솔 캐릭터 작업을 할 때 '오징어 게임'을 봤다. 이정재 배우를 보자마자 바로 솔이다 싶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정재는 출연 제안을 받고 오디션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재는 "오디션이라는 단어를 썼지만 그쪽에서는 카메라 테스트를 받아보자고 한 거다"라며 "감독님과 화상 미팅으로 두 번 정도 사전에 만났고, 어느 정도 만족하셨는지 대본을 보내주셨다. 어떤 역할인지는 블라인드로 하고 장면 두 개를 받았다. 솔 역할이 아닐 수도 있다고 듣고 받은 장면 연습해서 영국으로 갔다. (오샤/메이 역) 아만들라 스텐버그 배우와 같이 카메라 테스트 받기도 하고 혼자 받기도 했다"라고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서 스태프분이 나 말고 카메라 테스트받은 분이 더 있다고 하셨다. 그중에는 유명한 배우분들도 있었다. 카메라 테스트지만 오디션과 마찬가지구나 후에 알게 됐다. 이후에 한국 들어오고 열흘 정도 있다가 캐스팅 소식 듣게 됐고, 시나리오를 4부 정도까지 받았다. 제다이 마스터 솔 역을 맡으거라고. 제다이라는 말에 많이 놀랐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레슬리 헤드랜드 감독과의 촬영은 어땠을까. 과거 헤드랜드 감독의 '러시아 인형처럼'을 인상적으로 봤었다는 이정재는 "'스타워즈'를 하신다고 하셔서 굉장히 새로운 이야기 느낌으로 기대 이상의 TV쇼가 나올 수 있겠구나 기대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헤드랜드 감독이 지닌 따뜻한 감성에 매료됐다고 한다. 이정재는 "시나리오 구성이 참 좋았다. 인물 표현에 있어 캐릭터의 감성도 따뜻했다. 정도 느낄 수 있었고, 오해에 대한 아픔을 깊게 표현했다. 그 아픔을 어떻게든 치유하려는 캐릭터들의 노력이 돋보이는 인간애가 느껴지는 작품이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가슴이 따뜻한 분이시다. 편견 없이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다. 현장에서도 유머러스하고 현장에서 농담을 많이 하면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드신다. 기본적으로 만들고자 하는 이야기는 따뜻한 순간을 핵심으로 삼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졌다"라며 감독으로서의 역량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훌륭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무엇보다 한국 배우 최초로 '스타워즈' 시리즈에 입성했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배우로서 소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타이틀이다.

이정재는 "처음에는 한국인이 제다이라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 싶었다"라면서도 "근데 대본 4개를 받고서는 고 공화국이라는 시대고, 제다이라는 모습이 솔에서 시작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8개를 다 읽고 나니 그런 이야기보다 인간 사이 오해와 제자리로 돌리려는 간절한 반성, 회한까지 아우르는 주제가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작품에 빠져서 솔이 되고 나니 전체 유니버스 안에 하나의 캐릭터로 잘 해내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좋겠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애콜라이트'에는 동양인 이정재를 비롯해 여러 인종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에 캐스팅 소식이 알려진 후 해외 '스타워즈' 팬들로부터 인종과 관련해 비판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이정재는 "'스타워즈'를 오랫동안 열정적으로 응원한 팬들이 굉장히 많다. 자연스럽게 있을 수 있는 반응이라고 본다"라며 크게 개의치 않았다.

되려 자신의 캐스팅이 설득력이 있음을 어필하기도 했다. 그는 "우주 배경이고 외계인 캐릭터로 나오니까, 다양한 (인종) 캐릭터 나오는 게 좋겠다는 감독님의 의도도 있었다"라고 헤드랜드 감독의 생각을 대신 전하기도 했다.

이어 "복장이나 무술의 모습, 헤어스타일, 사고나 철학도 동양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동양의 모습이 어디서 왔을까 생각하면 그 윗세대는 동양인의 모습을 가진 제다이가 등장하는 게 자연스럽지 않나, 그래서 내가 캐스팅되지 않았나 생각하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해외에서의 열광적인 사랑에 비해 한국에서는 다소 인기가 아쉬운 '스타워즈' 시리즈다. 그러나 이정재의 출연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건 사실. 그가 '애콜라이트'를 통해 한국의 '스타워즈' 시리즈 팬들을 늘리게 될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이정재는 "'스타워즈' 시리즈물이 앞뒤로 연결돼 진행되는 것들이 있어서 다 봐야 맥락이 이해되는 부분이 있는데, '애콜라이트'는 윗세대의 이야기니까 여기서부터 시작해도 무방하다. 연결되지 않는 게 가장 큰 장점일 수 있다"라며 "이제 막 시리즈를 접하는 분들도 가볍게 접근하고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어필했다.

개인적으로 가진 소회와 기대도 드러냈다. 그는 "스타워즈라는 큰 IP프로젝트는 영화 역사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프로젝트다. 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이 시리즈에 참여했다는 것이 매우 즐겁다"라며 "솔은 시간이 지나서도 남게 되는 캐릭터, 혹은 연관성 갖고 이야기 펼쳐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애착도 많이 간다"라고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애콜라이트'는 5일 1, 2화 공개를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1회씩 총 8개의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사진=MHN스포츠ⓒ이현지 기자,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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