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만든 특강 들어야 승진… 아산시, 이상한 인사행정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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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시가 시장이 개설한 인문학 특강 프로그램 강의를 듣지 않으면 승진대상자에서 제외시키는 인사행정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5일 세계일보 취재에 따르면 아산시는 지난해 3월, 5급 사무관 승진후보자(6급)는 '고불 인문학 아카데미'와 '이순신 리더십 아카데미'의 강의를 각각 운영횟수의 70%, 80% 이상 이수하지 못한 공무원은 승진 심사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인사운영 기본계획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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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량 미이수 땐 승진심사 제외
반강제 수강에 인사권 남용 비판
市 “공무원 자질 향상 위해 필요”
충남 아산시가 시장이 개설한 인문학 특강 프로그램 강의를 듣지 않으면 승진대상자에서 제외시키는 인사행정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이에 따라 5급 사무관 승진을 하려면 1년에 고불인문학 강의 14회, 이순신 리더십 강의 8회 등 22회 이상 교육에 참여해야 한다. 6급 승진의 경우 두 강좌에 연 21회 이상 출석해야 한다.
강의는 시청 건물에서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진행하는데, 6·7급 공무원들이 한 달에 두 번꼴로 근무시간을 교육출장으로 처리하고 강의를 듣는 실정이다. 지난해 고불 인문학 아카데미 수강생 3888명 중 3263명(84%)이 아산시청 공무원이었다.
특히 박 시장이 강사로 나선 10월 특강에는 165명이 참여했는데 이 중 148명이 공무원이었다. ‘행정 등 모든 일의 기초는 인문학이다’라는 시장의 개인 철학을 반영해 개설한 인문학 교실 수강생이 반강제로 공무원들로 채워지면서 인사권 남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천철호 아산시의원은 “평일 근무시간에 “공무원 100~200여 명이 2시간 가까이 진행되는 강의를 듣게 되면서 업무공백에 따른 민원불편이 발생하고 대리출석 등의 폐단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아산시 관계자는 “인사권자의 의지에 따라 인사운영 방식은 달라질 수 있다”며 “이전에도 평생학습 특강 프로그램을 공무원이 이수하도록 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아산시 관계자는 “공무원 자질 향상을 위해서도 필요한 특강”이라며 “다만 시민 참여를 확대할 필요가 있어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산=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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