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사업장 쏟아진다"… 올해 1.8조 실탄 장전한 투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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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에서 부실채권(NPL)이 쏟아지자 투자업계도 분주해졌다.
NPL 전업사는 NPL 매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대폭 늘렸고, 증권사는 부동산 PF 펀드를 조성하고 나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NPL 시장에 자금이 빠르게 모이는 상황이지만 지금 투자하기엔 시기상조일 수 있다"며 "부동산 가격이 올라야 수익률이 높아지는데 가격 상승에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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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L전업사 회사채 발행 급증
증권사들도 펀드 조성 분주
◆ 불 붙은 경매시장 ◆
경기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에서 부실채권(NPL)이 쏟아지자 투자업계도 분주해졌다. NPL 전업사는 NPL 매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대폭 늘렸고, 증권사는 부동산 PF 펀드를 조성하고 나섰다. PF 부실자산을 사들인 후 부동산 경기 회복기에 들어서면 경매 등을 통해 매각해 차익을 내려는 움직임이다.
5일 각 사 공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연합자산관리(UAMCO·유암코), 하나에프앤아이, 키움에프앤아이, 대신에프앤아이 등 NPL 전업사 4곳이 발행한 공모 회사채 규모는 1조841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행액은 2600억원에 불과했지만 자금 조달 규모가 7배로 늘었다.
NPL 매입용 실탄을 장전하는 모습이다. NPL 전업사는 금융사에서 부동산과 관련된 부실대출금액과 부실지급보증액을 싸게 사들여 구조조정을 거친 후 비싸게 팔아 수익을 낸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최근 지주사인 우리금융지주에서 1200억원을 출자받아 자기자본을 3200억원대로 늘렸다. 기관 자금도 NPL 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NPL 전업사 4곳이 올해 수요예측에서 받은 매수 주문은 5조6850억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금융기관 NPL은 43조7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5% 급증했다. 금융기관들은 자산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해 상각 외에 NPL 시장을 통한 매각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매각 규모만 13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를 웃돌았다.
증권사들 역시 부동산 PF NPL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4월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의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 TPG 안젤로고든과 업무협약을 맺고 스페셜 시추에이션 펀드(SSF)를 조성 중이다.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저평가돼 있는 국내 개발형 PF와 NPL 등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스페셜 시추에이션 투자는 자산 본연의 가치나 경쟁력과 별개로 저평가받은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메리츠증권도 3000억원 규모로 부동산 SSF 제1호를 조성하고 있다. 이 펀드 자금은 모두 국내 자산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곧 부동산 옥석 가리기 정책을 발표하면 경·공매가 활성화되면서 물건이 쏟아져 나올 텐데 그걸 담을 그릇이 생각보다 별로 없다"며 "외국계 운용사가 관심을 갖는 편이고, 국내에선 몇 군데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미 증권가에서는 부동산 PF 관련 펀드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로 우량한 투자처를 물색 중이다. 지난 2월 NH투자증권은 2000억원 규모로 업계 최초 부동산 기관 전용 사모펀드(PEF)를 조성했다. NH투자증권은 1호 프로젝트로 서울 시내 오피스 개발 사업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NPL 시장에 자금이 빠르게 모이는 상황이지만 지금 투자하기엔 시기상조일 수 있다"며 "부동산 가격이 올라야 수익률이 높아지는데 가격 상승에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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