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부터 대선까지…미국에서 뜨거운 화두에 오른 가상자산 [컨센서스2024 현장+]

진욱 2024. 6. 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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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31일 오스틴에서 열린 '컨센서스 2024'
가상자산 ETF '붐'…정계 인사들은 규제 마련 논의
20대부터 60대까지…다양한 연령층 참석자 모여
지난달 29~3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 오스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컨센서스 2024' 행사장 입구 / 사진=진욱 블루밍비트 기자

지난달 29~31일(현지시간) 무려 40도에 육박하는 날씨에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 오스틴 컨벤션 센터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글로벌 가상자산(암호화폐) 컨퍼런스 ‘컨센서스 2024(Consensus 2024)’에 참여하기 위해 1만5000명의 참석자들이 오스틴에 모였다.

엄청난 규모의 행사장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설치한 행사 부스들과 연사들이 오를 무대 등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특히 올해 행사에는 우리가 익숙히 알고 있는 구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마스터카드, 비자 등 기업들이 다수 보였다.

ETF 승인에 열광…캐시우드·프랭클린템플턴 CEO 등 맞춤 연사 등장

지난달 29~3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 오스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컨센서스 2024'에 참석한 캐시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 / 사진=진욱 블루밍비트 기자

단연 올해 가장 관심을 받는 테마는 가상자산과 전통금융의 화합이었다.

올해 초 비트코인(BTC)은 미국에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승인을 받으며 전고점을 돌파했고, 이어 이더리움(ETH) 역시 최근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현물 ETF의 잠재적 승인을 받은 상황이다.

가상자산 커뮤니티의 관심도 자연스레 가상자산과 ETF로 몰렸다. 한 참가자는 “이더리움 현물 ETF가 나오면 이더리움은 언터쳐블한(untouchable, 범접불가한) 알트코인이 될 수 있다”며 기대를 내비쳤다.

행사 첫날 오전부터 메인 스테이지에는 수 백명의 참가자가 캐시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집결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캐시우드 CEO가 "비트코인은 화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등 낙관적인 언급을 할 때마다 투자자들은 확신에 가득찬 함성을 보내기도 했다.

이밖에도 제니 존슨 프랭클린템플턴 CEO를 비롯해 블랙록, 피텔리티, 비트와이즈 등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사들이 직접 행사에 참여해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정치권에도 영향력 뻗친 가상자산…제도권 도입 서두르는 미국

지난달 29~3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 오스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컨센서스 2024' 행사장 앞에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의 방문을 홍보하는 차량 / 사진=진욱 블루밍비트 기자

한편 이번 행사의 둘째날은 유난히 북적였다. 미국 대선 후보 중 한 명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의 방문이 예고됐기 때문.

이날 오전부터 오스틴 시내에서는 케네디 주니어의 별명 ‘BOBBY’가 적힌 차량들이 줄을 지어 다니고 있었다.

오후 4시가 조금 지나서 부터는 행사장의 메인스테이지로 참여자 대부분이 몰리기 시작했다. 스테이지에 마련된 좌석 가운데 한 곳을 간신히 차지할 수 있었다.

케네디 주니어는 약 40분 동안 가상자산과 올 하반기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한 대담을 나눈 뒤 행사장을 떠났다. 이후에도 관중들은 케네디 주니어의 ‘미국을 가상자산과 블록체인의 허브로 만들어야 한다’라는 멘트를 곱씹으며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미국은 실제로 가상자산의 제도권 도입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최근 가상자산 관할 문제로 한 차례 갈등을 빚었던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그리고 상하원 의원들이 참여해 가상자산 규제 마련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유명 인플루언서 대거 참석…개인부터 기업 투자자들까지 모여

지난달 29~3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 오스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컨센서스 2024'에서 대담을 나누는 가상자산 인플루언서 앤서니 폼플리아노 / 사진=진욱 블루밍비트 기자

지 고칼 솔라나(SOL) 공동 창립자,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XRP) CEO 그리고 X(옛 트위터)에서 약 15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앤서니 폼플리아노 등의 업계 인플루언서들도 연사로 참여해 행사를 빛냈다.

새로운 프로젝트들도 행사장을 채웠다. 실체가 궁금했던 밈(Meme) 코인과 실생활에 사용이 가능한 가상자산 디핀(DePIN, 탈중앙화인프라), 올해 가장 주목받는 인공지능(AI) 분야 등의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이 다양한 세션을 담당했다.

또한 각양각색의 프로젝트들이 저마다 부스를 꾸리고 방문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참여자들은 부스를 돌아다니면서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듣고 ‘굿즈’(기념품)를 모을 수 있었다. 기자 역시 쓸만한 굿즈를 여럿 챙기던 중 두바이 소재 프로젝트 루나PR의 굿즈에 담긴 ‘루나PR : 루나-테라와 관계 없음’ 문구에서는 씁쓸한 감정을 느꼈다.

방문자 중에는 다수의 개인투자자들과 기업투자자들도 있는 듯 했다. 한 가상자산 지갑 스타트업은 기자에게 “생각보다 우리의 실물지갑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다”며 “회사로 돌아가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가장 많은 스타트업들이 모인 곳은 행사장 한 편에 마련된 구글 클라우드의 ‘스타트업 빌리지’였다. 방문증을 받지 못해 직접 들어가보지는 못했으나, 행사장 한 편에 마련된 공간에서 다수의 스타트업들이 컨설팅과 홍보를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지난달 29~3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 오스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컨센서스 2024' 행사장 내 구글 스타트업 라운지 / 사진=진욱 블루밍비트 기자

미국이 왜 가상자산의 중심지인지 깨달을 수 있었던 컨센서스 2024였다.

20~30대의 젊은 세대만이 행사장에 방문할 것이라는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자식들과 함께 행사에 참여한 참가자도 있었고, 50~60대의 참여자들도 행사장을 충분히 즐기고 있었다.

미국의 대표적인 투자상품 거래소 CME의 홍보팀은 “우리의 가상자산 상품은 이제 시작 단계다"라며 "머지 않아 관련 규제가 확립된다면 더 좋은 상품을 상장해 투자자들이 편하게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현재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분야에서 다른 국가들에 비해 한 단계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미국인데도 멈출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 들렸다.

한편 내년 5월 컨센서스는 '컨센서스 토론토 2025'로, 캐나다 최대의 상업도시 토론토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셸리 캐롤 토론토 시의원은 "토론토는 잠재력으로 가득 찬 곳"이라며 "내년 토론토에서 업계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일이다"라며 기대를 내비쳤다. 아시아의 가상자산 허브를 꿈꾸는 홍콩에서도 내년 2월 '컨센서스 홍콩 2025'가 열린다.

지난달 29~3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 오스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컨센서스 2024' 행사장에서 셸리 캐롤 토론토 시의원이 내년 컨센서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진욱 블루밍비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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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오스틴=진욱 블루밍비트 기자 wook9629@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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