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텐안먼 35주년에 "인권탄압 책임 촉구"…中 "내정간섭"(종합)

이윤희 특파원 2024. 6. 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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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4일(현지시각) 중국의 톈안먼 사태 35주년을 맞아 "자유와 인권, 부패 종식을 위해 일어섰다는 이유로 잔인하게 폭행당한 수만명의 평화롭고 민주적인 중국 시위대를 기억한다"고 밝혔다.

이어서는 "중국이 서명한 세계인권선언에 명시된 인권과 기본적 자유를 인식하고 존중할 것을 줒아한 용감한 텐안먼 시위대의 외침을 되새긴다"며 "중국은 자의적이고 부당하게 구금한 이들을 조건없이 석방하는 것을 포함해 올해 인권기록에 대한 보편적 정례검토에서 제기된 많은 권고사항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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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장관 성명…"살해·투옥된 이들 기려"
"중국, 부당하게 구금한 이들 즉시 석방해야"
中 외교부 대변인 "인권 핑계로 내정간섭 말라"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톈안먼 사태 35주년을 맞은 4일 낮 베이징 톈안먼 광장 앞 톈안먼의 모습. 2024.6.4 pjk76@newsis.com

[워싱턴·베이징=뉴시스]이윤희 박정규 특파원 = 미국은 4일(현지시각) 중국의 톈안먼 사태 35주년을 맞아 "자유와 인권, 부패 종식을 위해 일어섰다는 이유로 잔인하게 폭행당한 수만명의 평화롭고 민주적인 중국 시위대를 기억한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35년이 지난 지금도 실제 숫자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2989년 6월4일과 그 후 며칠간 살해되거나 투옥된 모든 이들을 기린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또한 신장과 티베트, 홍콩을 포함해 중국 전역에서 현재는 침묵하고 있는 많은 목소리를 존중한다"며 "중국의 국경 안팎 인권침해에 책임을 촉구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계속 협력하고 목소리를 낼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서는 "중국이 서명한 세계인권선언에 명시된 인권과 기본적 자유를 인식하고 존중할 것을 줒아한 용감한 텐안먼 시위대의 외침을 되새긴다"며 "중국은 자의적이고 부당하게 구금한 이들을 조건없이 석방하는 것을 포함해 올해 인권기록에 대한 보편적 정례검토에서 제기된 많은 권고사항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 같은 미국 측 입장 표명에 중국은 "내정간섭을 중단하라"며 발끈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측 행위는 중국 내정에 대한 심각한 간섭"이라며 "중국 제도를 악의적으로 공격해 중국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1980년대 말에 발생한 그 장소의 '정치풍파(톈안먼 사태에 대한 중국 정부의 표현)'에 대해 중국 정부가 일찍이 명확한 결론을 내렸음을 강조하고 싶다"면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의 길은 중국의 실제 상황에 부합하고, 중국 인민의 의사를 반영하며, 시대발전의 요구에 부응하고, 전체 중국 인민의 충심이 담긴 옹호와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인정을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콩=AP/뉴시스]4일 홍콩에서 톈안먼 민주화 시위 35주년을 맞아 현지 경찰관들이 코즈웨이베이 지역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2024.06.05.

마오 대변인은 "우리는 이 길을 굳건히 따라갈 것이며 중국식 현대화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추진할 것"이라며 "그 누구도, 어떤 세력도 중국 인민의 전진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미국 측이 즉각 잘못을 바로잡고 중국의 주권과 발전의 길을 제대로 존중해 미국 지도자가 중국 체제를 존중하며, 중국의 체제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지키라"며 "이데올로기 대결 책동을 중단하고 인권을 핑계로 중국 내정간섭을 멈출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톈안먼 사태는 중국 정부가 1989년 6월4일 민주화를 요구하며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던 학생·노동자·시민들을 무력 진압한 사건이다.

실제 희생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히 알려진 바 없다. 실종자 가족은 수십 년 동안 진실 해명을 요구해 왔다.

중국은 시위 35주년인 올해 혹시 모를 시위를 대비해 텐안먼광장 성루를 폐쇄하고, 일부 지하철 출구는 임시폐쇄 조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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