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환영 ‘청개천’?…청계천 개방 놓고 찬반 후끈

청계천, 서울에서 유일한 반려견 금지 하천
온라인에서 찬반 의견 갈려…반대 70%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시가 청계천에 반려동물 출입을 허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늘면서 서울시는 청계천에 반려동물 출입을 허가하는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서울시 등록 반려견은 총 61만2000마리다. 이 수치는 서울의 가구 수 대비 14.9%에 달한다.

청계천은 2005년 고가차도를 철거하고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하면서 반려동물의 출입을 금지했다. 청계천 내 동물 동반 출입행위는 ‘서울특별시 청계천 이용·관리에 관한 조례’ 제11조 제1항 동물동반 출입행위(장애인 보조견 예외)에 근거한다.

반려동물 출입이 금지된 하천은 청계천이 서울시 내에서 유일하며, 과태료를 물리는 것은 아니지만 공무원이 제지할 수 있다.

서울시가 해당 조례 개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정부 ‘청원24’ 누리집에서는 누리꾼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4월 ‘청원24’ 누리집에 올라온 ‘청계천 반려견 산책하게 해주세요’라는 글에 66개의 댓글이 달렸다.

해당 글은 ‘요즘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족이 많은데 청계천에 반려견 산책이 왜 안 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이 글에 달린 66개의 댓글 중 반대는 39개, 찬성은 7개였고 비공개 댓글은 20개였다.

서울시에 따르면 비공개 댓글까지 확인한 결과 찬성이 20개, 반대가 46개로 반대 의견이 70%인 것으로 확인됐다.

반려동물 출입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개 물림 사고가 나면 어떡하냐” “배설물 처리 안 하고 가는 사람이 분명히 생긴다” 등의 의견이 많았다. 반면 찬성하는 시민들은 “요즘 자기 반려견 배설물 다 잘 치운다” “동물들도 청계천을 걸을 권리가 있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편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서울시는 청계천의 구간을 나눠 반려동물 출입을 허용하는 대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대문구 고산자교를 기준으로 유동 인구가 적고 산책로가 넓은 하류는 반려동물 출입을 전면 허용하고, 상류는 목줄을 달고 배설물을 수거하도록 하는 등의 조건을 달아 출입을 허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