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효 “천우희·전도연을 잇는 ‘디테일 변태’가 될 것”[뜰★뜰 인터뷰]

김희원 기자 2024. 6. 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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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지효. S&A엔터테인먼트 제공



전자기기 하나를 손에 들고 수줍게 등장한 배우 한지효. 조용히 미소짓던 그는 첫 질문을 건네자마자 언어의 마술사로 돌변했다. 솔직하고 당찬 그는 대체 어디있었던 걸까.

지난 2018년 단편 영화 ‘사랑이 맞을까?’로 데뷔한 한지효는 막연히 아이돌을 꿈꿨다가 배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렇게 시작된 6년의 연기 생활동안 한지효는 작은 단역이라도 가리지 않았다. 지금까지 참여한 크고 작은 작품이 24여 편이다.

■ 업계 불황도 막지 못한 긍정의 힘. “오히려 좋다!”

“영화 ‘데드맨’ 시사회에서 김원해 선배님이 ‘촬영계 IMF’라 하시더라고요. 작년엔 ‘이게 아니면 뭘 해야 하나’라는 생각에 슬펐지만 올해부터 생각이 바꼈습니다. 선배님들도 힘들어하는데 제가 힘들어 할 건 아니지 않나요 ㅎㅎ 버티면 승리합니다!”

요즘은 탑스타도 고민이 많은 배우계 불황이다. 신예 배우 한지효는 업계 불황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만서도 ‘오히려 좋아!’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다.

“인간 한지효는 마들렌을 구우며 지내요. 작품을 하면 스텝분들께 한지효 표 마들렌을 드립니다. 또 평소에는 영어와 드럼도 배우고 있고요”

한지효는 여타의 신인, 무명 배우들처럼 새로운 배역에 적합한 배우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 어느날엔 ‘꿈빛 파티시엘’ 주인공이 되어 자신의 꿈을 담은 마들렌을 구우며 자신 역시 무르익기를 기다린다.

배우 한지효. S&A엔터테인먼트 제공



■ 느리더라도 성장하는 신예 배우 한지효

예고 시절부터 연기를 배운 한지효는 tvN ‘술꾼도시여자들’에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작품에서 그는 동성애자인 ‘박세진’을 연기, 강지구(정은지)와 찰떡 호흡으로 연기 호평을 받았다. 이어 ‘여-여 뽀뽀 장면’이라는 색다른 연기에 도전하기도 했다.

“이성애자인 저의 표현으로 상처받는 사람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되고 무서웠습니다. 그러나 세진이는 그냥 멋진 친구더라고요. 누군가를 좋아하는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툭툭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당시 한지효에 주목한 시청자들은 ‘3년 안에 뜬다’는 선견지명과 함께 한지효의 행보에 주목했다. 그 기대감으로 한지효는 지난 2022년 ‘나를 사랑하지 않는 X에게’에서 주연 자리를 꿰차며 사랑을 갈망하는 대학생 역할을 소화했다.

한지효는 곧 차기작 방영을 앞두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에서는 배우 이희준과 짧게 호흡을 맞췄으며, 강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마녀’에선 마녀로 불리는 친구를 괴롭히는 학생으로 출연한다.

“이희준 선배님을 보며 많이 배우고 반성했습니다. 현장에서 모니터링을 꼼꼼하게 하시는 걸 보고, 괜히 명장면이 나오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마녀’에서는 못된 역할로 뻔뻔하게 구는 저의 학생 연기에 관전 포인트가 있습니다”

동성애자부터 악역까지, 한지효는 천천히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있다. 그는 “느리더라도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걸어도 되는 경주마가 있다면 제가 아닐까 싶다”며 슬며시 웃음 지었다.

배우 한지효. S&A엔터테인먼트 제공



■ 천의 얼굴을 가진 한지효. 디테일 변태가 될 것

“저는 ‘천의 얼굴’이라는 말을 듣곤 합니다. 제가 출연했던 작품을 두고 오디션장에서 ‘같은 사람이 맞냐’며 놀라더라고요. 이미지에 있어서는 한계가 없는 것 같습니다”

한지효는 자신의 연기에 대한 키워드로 ‘천의 얼굴’을 꼽았다. 새로운 역할을 맡는 것에 관심이 있냐고 묻자, 한지효는 반드시 해보고자 하는 장르가 있는 듯 눈을 반짝이며 답했다.

“액션 연기와 스릴러 장르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길복순’에서 설득력 있는 대사를 하는 전도연 선배님, 이미지 소화력이 끝내주는 천우희 선배님, 미모와 연기를 모두 갖췄지만 이미지 변신도 잘하시는 한지민 선배님이 제 롤모델입니다.”

한지효가 세 사람을 꼽은 이유는 그가 목표로 하는 ‘프로 변신러’에 걸맞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똑똑한 배우도 되고 싶다”는 한지효는 “좀 더 분석적으로 연기하는 ‘디테일 변태’가 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김희원 온라인기자 khil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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