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액트지오 고문 “동해 가스전 경제성 있어… 논란 해소할 새 정보 내놓을 것” [뉴스 투데이]
아브레우 “엑손모빌 고위직 은퇴”
세계 50곳 이상 현장경험 이력 소개
“엑손모빌·아르헨 국영기업 등 고객”
교육센터 의혹엔 “인력 양성 병행”
과학 베스트셀러 저서 활동 소개도
“비밀 유지협약” 세부 설명 말 아껴
석유公 면담… 정부, 7일 회견 예정
경북 포항 앞 영일만 심해 석유·가스 매장량 추정과 사업성 분석 등을 담당한 미국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5일 한국을 찾았다. 액트지오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지속 제기되고 있는 마당에 직접 ‘등판’한 이 회사 설립자이자 고문인 아브레우가 관련 의혹을 어떻게 해소할지 주목된다.
의구심 해소될까 경북 포항 앞 영일만 해저에 최대 140억배럴 규모의 석유·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결과를 한국 정부에 제출한 미국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5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아브레우 고문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액트지오사 심층분석 결과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인천공항=연합뉴스 |
아브레우 고문은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조사된 광구에 대한 사업성 평가를 의뢰받았다”며 “우리가 검토한 것은 이전에 깊이 있게 분석된 적이 없고, 새로운 자료들”이라고 했다. 이어 “곧 이번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더 많은 정보를 드리겠다”며 공항을 떠났다.
아브레우 고문은 이날 정부 및 석유공사 고위 관계자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석유공사는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아브레우 고문과 석유공사 관계자, 지질자원연구원 등 한국 정부 측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핵심은 액트지오가 ‘제대로 된 전문 업체’냐는 것이다. 액트지오는 2016년 아브레우 고문이 세운 기업으로, 대외적으로 그는 액트지오의 고문 또는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선 액트지오 직원이 10명 이하의 소규모라며 전문성을 의심하고 있다. 또 휴스턴 회사 주소가 가정집이며, 액트지오 홈페이지는 회사를 교육센터로 소개하고 있다는 점 등도 의혹을 키우는 배경이다.
석유공사는 해명자료를 통해 “동해 심해 관련 탐사자료 분석을 의뢰하면서 전문성과 심해 경험을 보유한 최적의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지명경쟁 입찰을 수행해 최적의 업체인 액트지오를 용역 업체로 선정했다”며 “분석 용역을 의뢰한 뒤 탐사자료 분석결과에 대해 국내외 자문단을 통해 신뢰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명경쟁 입찰이란 발주자가 직접 후보군을 지명한 뒤 이들을 대상으로 경쟁을 붙여 최종 업체를 정하는 방식이다.
석유공사는 액트지오 직원에 대해서는 엑손모빌, 셸, BP 등 메이저 석유개발기업 출신으로 심해탐사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주 인원이 적은 것은 다양한 전문가들이 아브레우 고문을 중심으로 프로젝트 단위로 협업하는 구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센터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액트지오가 탐사해석 및 평가뿐 아니라 인력양성을 병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그는 “전 세계 심해 저류층 탐사에 특화된 ‘니치’(틈새시장) 회사”라며 “전통적인 컨설팅 회사와 비교하면 규모는 작다”고 강조했다.
정유업계에서도 액트지오의 규모는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액트지오와 같은 심해 지질 분석·컨설팅 업체는 소수의 전문가가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아브레우 고문은 자신에 대해서 “엑손모빌에서 고위 임원으로 은퇴한 뒤 2015년부터 컨설턴트로 경력을 시작해 전 세계 심해 프로젝트에 관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석유 업계에서 40년 가까이 일하면서 모든 대륙에 있는 50개 이상의 현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며 “현재 미국 라이스 대학의 겸임교수이자 과학 분야 베스트셀러인 석유 지질학 관련 서적의 저자”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미국 퇴적지질학회(SEPM) 회장 역임, 수십편의 과학 논문 인용 저자, 석유 분야 글로벌 과학회의 의장 등 이력을 전하면서 “미국 석유 지질학자협회 초대 저명 강사로 임명돼 지난 한 해 동안 15개국에서 석유 지질학 강의를 하고 과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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