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은에 2조 투입···중동 수주전 등 위해 조기집행

산은도 6~7월 현물출자 진행 예상

[서울경제]

정부가 현물출자 방식으로 한국수출입은행(수은)에 2조 원을 추가 투입했다. 이번 지원으로 수은은 금융 여력을 약 10조 원 가량 늘리게 됐다. 수은은 이번 증자로 중동에서 인프라스트럭처·플랜트 등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는 기업들을 지원할 전망이다. KDB산업은행(산은)에도 이르면 이달 현물출자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3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지분을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수은에 약 2조 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앞서 지난 2월 수은의 법정자본금 한도는 종전 15조 원에서 25조 원으로 확대됐는데 증가분 중 우선 2조 원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채워넣은 것이다.

당초 현물출자는 6~7월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증자가 조기에 이뤄지면서 기업 지원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수은은 이번 증자를 통해 10조 원 가량의 대출, 지급 보증 여력이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수은은 중동 등에서 중국 업체와 인프라·플랜트 등 분야에서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는 업체들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산은도 6~7월에 현물출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산은을 통해 17조 원 규모의 반도체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하라고 지시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출자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신중섭 기자 jseo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