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경찰관묘역 추모행렬...5년간 71명 순직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현충일을 앞둔 4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만난 박진숙 씨(77)는 자신이 경찰임을 늘 자랑스럽게 말했던 아버지를 추모하고 있었다.
박씨의 아버지는 5살이 되던 해 충남 대둔산에서 북한군과의 교전 중 사망했다.
박씨는 "아버지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멋진 분이었다"며 "나라를 위한 아버지의 뜻을 이어 바른 정신을 가지고 옳은 일을 해야 한다고 되뇌며 살았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충원 경찰관묘역 840여위 안장
매년 10여명 순직... 질병이 최다
현충일을 앞둔 4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만난 박진숙 씨(77)는 자신이 경찰임을 늘 자랑스럽게 말했던 아버지를 추모하고 있었다. 박씨의 아버지는 5살이 되던 해 충남 대둔산에서 북한군과의 교전 중 사망했다. 당시 박 씨의 아버지는 조치원 파출소장이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 품에서 자랐지만, 박씨는 아버지를 최고의 스승으로 꼽는다. 박씨는 “아버지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멋진 분이었다”며 “나라를 위한 아버지의 뜻을 이어 바른 정신을 가지고 옳은 일을 해야 한다고 되뇌며 살았다”고 말했다.
현충문에서 우측으로 가면 나오는 경찰관 묘역에는 6·25전쟁 전후 순직한 경찰관 840여위가 모셔져 있다. 조영희 현충원 해설사는 “경찰 중에 국가에 대한 공헌이 특히 높은 분들을 현충원에 모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만난 송모 씨(73)는 6·25전쟁 중인 1950년 당시 순경이었던 아버지를 여의었다. 송씨는 어머니 뱃속에 있던 때였다. “아빠 잡아먹은 아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으며 자랐지만, 그는 아버지가 많이 그리워 매년 현충일과 기일에 묘소를 찾아 참배한다고 했다. 이날 남편과 함께 기도문을 낭독한 송씨는 “아버지를 현충원에 모실 수 있어서 많은 위로가 된다”며 “내가 죽은 뒤에도 이곳은 남아있을 것이고 6월 6일이면 언제나 사람들이 아버지를 기억해 줄 것이라는 사실이 위안이 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최근 5년 동안 순직한 경찰관 숫자가 71명에 이르는데 질병으로 순직한 경찰관이 51명으로 가장 많았고 교통사고(6명), 안전사고(4명) 순이었다. 서울경찰청에서만 지난 5년간 13명의 경찰관이 순직했다. 이날 현충원을 찾은 이모 양(10)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께 감사함을 느낀다”며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 더 좋은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새로 만난 남친, 가방 속 봤는데”...쿠션부터 아이라이너까지, 나보다 많네 - 매일경제
- “천만원으로 3억 벌었다”…여배우가 직접 설명하길래 믿었는데 ‘망연자실’ - 매일경제
- “개XX”…무단 조퇴 제지하자 교감 뺨 때리고 욕설한 초3 ‘충격’ - 매일경제
- “한국인이 외면, 제주도 큰일났다”…‘98% 비계 삼겹살’보다 더 큰 악재 - 매일경제
- 8세 초등생 유인후 살해 20대女...“ 만기출소땐 38세, 공부하고 싶다” - 매일경제
- “우리가 봉이냐, 요금 올려도 봐주게”...넷플·쿠팡 신규가입자 ‘뚝’ - 매일경제
- “화장실도 없는 집 살다 건물주 됐다”…‘매출 1조’ 유명 女방송인의 정체 - 매일경제
- “44명 자료 다 있다”…떨고 있는 ‘밀양 성폭행’ 가해자들, 결국 서로 제보? - 매일경제
- 초등생 학원車, 급후진하다 3m 아래로 추락…70대 운전자 “급발진” 주장 - 매일경제
- “내게는 딸같은 존재” 美 여자대표팀 감독이 말하는 지소연과 인연 [인터뷰]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