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자원 등 47건 협력 약속…'정주영 정신' 공유하기도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

권준호 2024. 6. 5.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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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모르면 찾고, 없으면 닦아서 만들어라."

한국·아프리카의 경제협력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한국경제 발전의 상징적 존재인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이른바 '정주영 정신'이 소환됐다.

현대차는 지난 3월 25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하는 등 꾸준히 아프리카에 관심을 보내고 있다.

한편,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에는 한국과 아프리카 정상급 인사를 비롯, 정부·기업·전문가 등 총 4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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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식량안보·기후변화 등
한·아프리카, 경제협력 폭 넓혀
탄자니아와 EPA 협상 개시 선언
장관급 줄회담… 기업인 교류도
4~5일 이틀간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선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아프리카 주요 국들과 핵심 광물 공급망을 공고히 다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아프리카 주요국과 '핵심광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가치를 공유하는 협의체인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을 통해 상호 호혜적인 자원 협력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길을 모르면 찾고, 없으면 닦아서 만들어라."

한국·아프리카의 경제협력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한국경제 발전의 상징적 존재인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이른바 '정주영 정신'이 소환됐다. 경제성장이 핵심 국정과제인 아프리카 정부 관계자들에게 압축성장의 기적을 일군 현대의 신화를 전파한 것이다. 특히, 정주영 창업주의 손자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4대 그룹 총수가운데 유일하게 경협 자리에 참석해 자동차 시장 등 아프리카 사업 확대 기대감을 높였다.

■한-아프리카 기업, 광물자원 등 협력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정상회의 일환으로 열린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은 △산업화 및 투자 활성화 △교역 증대 및 일자리 창출 △식량 및 핵심 광물 안보 강화 △탈탄소 및 기후변화 대응 등 총 4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특히, 1세션에서는 정 명예회장의 도전정신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김흥수 현대차그룹 부사장은 정 명예회장의 '길을 모르면 찾고, 없으면 닦아 만들어라'는 어록과 현대건설의 1957년 한강인도교 복구공사 등 업적을 소개했다.

한국은 정상회의와 비즈니스 서밋을 통해 아프리카 주요 23개국 대상 총 47건의 계약 및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아프리카 최초로 탄자니아와 경제동반자협정(EPA) 협상 개시를 선언했고, 모로코와도 EPA 협상 추진에 합의했다. 향후 시장개방을 넘어 공급망, 디지털, 청정경제 등 폭넓은 협력을 포괄하는 통상협정 논의도 본격화했다.

기관·기업들도 활발하게 움직였다. 한국전력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무역보험공사, 광해광업공단 등은 소형모듈원전(SMR), 전력저장장치(ESS), 신재생에너지, 핵심광물 분야 등에서 아프리카 국가들과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번 정상회의 이후에도 한-아프리카 경제협력을 지속 발전시키기 위해 아프리카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국과 한-아프리카 경제협력위원회 설치에 합의했다. AfCFTA는 인구 14억명과 3조4000억달러(약 4663조원) 규모 국내총생산(GDP)를 보유한 아프리카 대륙 단일시장이다.

행사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두번째)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세번째)이 참석자와 대화하는 모습. 연합뉴스

■4대 그룹 총수 중 정의선 참석

이번 행사에서는 장관급 인사들과의 '릴레이 회담'도 이어졌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모잠비크 산업통상부 장관, 가나 통상산업부 장관, 나이지리아 산업통상투자부 장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통상산업부·수자원산림부 장관, 짐바브웨 외교통상부 장관 등 6명과 회담을 가졌다.

안 장관은 나이지리아 산업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한국 기업이 비료, 정유, 액화천연가스(LNG) 등 다양한 플랜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며 "더 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4대 그룹 총수 중에는 정 회장이 유일하게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25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하는 등 꾸준히 아프리카에 관심을 보내고 있다. 업계는 현대차가 향후 아프리카 지역 사업을 확대하고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을 확보하는 등 다양하게 협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2019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자율주행 기술 업체 앱티브와의 합작법인 설립 간담회에서 "아프리카는 새롭게 떠오르는 자동차 시장"이라며 "아직 시장이 작지만 인구가 많고, 공유 시장도 발전의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에는 한국과 아프리카 정상급 인사를 비롯, 정부·기업·전문가 등 총 400여명이 참석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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