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월드 클래스 맞습니다'... 세계 Top10 공격수 선정 "최고의 피니셔"
[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손흥민이 전 세계 공격수 상위 10명에 포함됐다.
글로벌 매체 'ESPN'은 4일(한국시간) 이번 시즌이 끝나면서 각 포지션별로 최고의 선수들을 선정했다. 골키퍼,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 등 총 4개의 부문으로 나눴고, 손흥민은 공격수 부문 10위에 올랐다.
매체는 손흥민을 선정하면서 이번 시즌 그의 기록을 조명했다. 매체는 "이번 시즌 두 자릿수 득점과 도움을 달성한 5명의 선수 중 한 명이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PL) 최종 라운드에서 도움을 기록하면서 10골-10도움을 달성하게 됐다. 개인 통산 세 번째였다. 매체의 언급은 없었지만, 이로써 손흥민은 3번 이상 10골-10도움을 달성한 첼시의 전설 디디에 드로그바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매체는 손흥민의 기량에 박수를 보냈다. 그를 선정한 이유로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이는 새로운 감독에도 손흥민은 똑같았다. PL에서 가장 꾸준한 성공을 거둔 선수이자 최고의 피니셔 중 한 명인 그는 이번 시즌에도 계속해서 활약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지난 5시즌 동안 손흥민은 PL에서 평균 15.6골과 8.4도움을 기록했다. 해리 케인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을 8위에서 5위로 상승시켰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꾸준함을 주목했다. 손흥민은 2015-16시즌 토트넘 훗스퍼에 합류한 이후로 기복없는 플레이를 펼쳐주었다. 부진했을 때도 리그 두 자릿수 골은 반드시 성공시켰던 선수다. 데뷔 시즌을 제외하고 2016-17시즌부터 8시즌 연속 리그에서 10골을 넣었고, 큰 부상으로 장기 이탈했던 때도 없었다. 꾸준함으로 무장한 손흥민이다.
손흥민의 위로는 많은 월드 클래스 공격수들이 있었다. 1위는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발표한 킬리안 음바페였고, 2위는 손흥민의 동료였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었다. 3위는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였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로는 모하메드 살라, 필 포든 등이 포함됐다.
손흥민보다 낮은 순위를 기록한 선수들도 뛰어난 선수들이다. 이번 시즌 PL에서 22골을 터뜨린 콜 팔머(첼시, 11위), 지난 시즌 세리에A 득점왕 빅터 오시멘(나폴리, 13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 15위) 등이 있었다.
손흥민이 명실상부 월드 클래스 선수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합류한 후로 매 시즌 발전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첫 시즌은 리그 적응에 애를 먹으면서 리그 4골에 그쳤지만, 이는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였을 뿐이다. 예열을 마친 손흥민은 바로 다음 시즌부터 펄펄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2년 차에 리그 14골을 넣으면서 토트넘 공격의 핵심으로 떠오른 그는 승승장구했다. 손흥민의 최대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양발 능력과 리그 탑급 수준의 스프린트 능력은 분명히 경쟁력이 있었다. 2018-19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4골을 넣으면서 토트넘의 결승행을 이끌기도 했다.
이후로 손흥민은 조력자로서의 능력도 발휘했다. 2019-20시즌 리그 11골 10도움을 기록하면서 PL 입성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도움을 기록했다. 2020-21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17골 10도움을 올렸다.
나날이 발전하던 손흥민은 자신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오프더볼 움직임과 수비 가담을 개선했다. 2021-22시즌 오프더볼 움직임을 확실히 개선했고, 더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면서 득점력을 한껏 더 끌어 올렸다. 그 결과 리그 23골로 PL 득점왕을 차지했다. 아시아인 최초로 유럽 5대 리그 득점왕에 오른 순간이었다. 시즌 초반에는 다소 부침을 겪었으나 중반기 이후로 골 폭격을 퍼부었고, 살라와 함께 공동 득점왕의 영예를 안았다.
수비 가담도 확실히 개선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 축구연구소(CIES)가 지난 5월 공개한 '수비 가담을 가장 많이 하는 공격수'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1위는 손흥민이었다. CIES는 수비 과정에서 25km/h 이상의 속력으로 이동한 거리와 신체적 또는 볼 접촉 없이 상대에게 가해지는 압박을 고려해 순위를 매겼다. 25km/h 이상의 속력 관련 점수는 100점이었고, 상대에 가하는 압박 관련 점수는 86.6점이었다. 종합 점수 100점으로 손흥민은 1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도 최고였다. 익숙하지 않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음에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리그에서 17골 10도움을 기록해 토트넘 공격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토트넘이 리그를 5위로 마쳐 유럽대항전에 복귀한 것에는 손흥민의 공이 컸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이 과거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 나와 "(손)흥민이는 절대 월드 클래스가 아니다. 내 자식이라 보수적으로 보는 것도 있지만, 늘 흥민이의 축구가 10% 더 성장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던 적이 있다. 물론 부모의 마음도 이해는 되지만, 손흥민은 이제 명실상부 월드 클래스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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