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놓인 고령 피해자 타깃’…490억 가로챈 일당 120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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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을 미끼로 4000억대 투자 사기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아도인터네셔널에 대한 경찰 수사가 일당 120명을 붙잡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5일 지난해 7월부터 이어 온 아도인터네셔널의 유사수신 범행 수사를 통해 대표를 포함한 업체 대표, 자금모집책 등 총 120명을 사기 등 혐의로 붙잡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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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을 미끼로 4000억대 투자 사기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아도인터네셔널에 대한 경찰 수사가 일당 120명을 붙잡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피해자 다수는 고령의 경제적 약자들이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5일 지난해 7월부터 이어 온 아도인터네셔널의 유사수신 범행 수사를 통해 대표를 포함한 업체 대표, 자금모집책 등 총 120명을 사기 등 혐의로 붙잡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를 포함한 주요 관계자는 11명은 현재 구속 상태다. 유사수신은 법령에 따른 인허가나 등록, 신고 없이 원금 보전을 약속하며 자금을 조달받는 일종의 투자사기다. 돌려줄 가능성이 없는데도 돈을 받은 것이 입증되면 사기 혐의가 적용된다.
이들은 지난해 2월부터 7월까지 전국을 돌며 투자설명회를 열어 투자자를 모았다. 반품된 물건을 싼값에 사 수출하는 등의 소위 리퍼브(전시되거나 반품된 상품을 저렴하게 파는 것) 유통업으로 원금 보장은 물론 1.0∼1.38%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장담했다. 이렇게 모인 투자자들에게는 “우리가 개발한 코인을 사면 비트코인만큼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자체개발한 가상화폐에 투자하도록 하고, 직접 제작한 투자결제 앱 ‘아도페이’를 통해 투자금을 받았다.
아도인터네셔널이 모집한 투자자는 3만6000여명, 투자금은 4467억원에 이르는데 이중 최소 2106명이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파악된 피해 금액은 490억여원이다. 경찰은 전국 각지에 개별 접수된 사건 200여건을 병합해 수사했다.
피해자 다수는 고령층 등 경제적 약자였다고 한다. 투자금 2000만원을 잃었다는 피해자 김주연씨는 “피해자 대부분이 어르신”이라며 “노후대책이 없으니 자식들에게 말은 못하겠고 노후는 암담해 기껏 모은 노후자금에 대출까지 받아 투자한 것”이라고 피해자들의 사정을 전했다.
김씨는 “다단계 사기범들은 집안에 병자가 있다든지 학자금이 부족하다든지 그런 위기에 놓인 사람들에게 접근한다”며 “‘이거면 너희가 숨통을 틀 수 있다’ 이런 식으로 (피해자를 모은다)”고 했다. 김씨는 “1억330만원을 잃은 75세 장애인 남성은 지금 비닐하우스에 사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 등 일당은 이렇게 모은 투자금으로 서울 성동구와 부산 해운대구의 고액 아파트에 거주하며 초고가 차량을 모는 등 호화 생활을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대표 집에서는 28억 상당의 현금 다발이 나오기도 했다.
경찰은 이 대표 명의 부동산 등 147억원 상당의 재산을 기소 전 몰수, 추징보전 했다. 추징보전은 범죄로 얻은 재산을 재판 과정 동안 동결하는 것이다. 경찰은 “원금과 고수익이 보장된다는 말에 현혹돼 투자하는 경우 사기 등 범죄일 가능성이 크다”며 “반드시 투자처를 확인하는 등 꼼꼼한 검토를 거쳐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경주 기자 go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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