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루방해 논란 후폭풍...NC, "고의성 없었다. 주의 부탁"-두산, "이유찬 타격 힘들다. 모두를 위한 보호막 필요" [오!쎈 창원]
[OSEN=창원, 조형래 기자]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 사이에 있었던 주루방해 논란과 관련해서 양 팀 사령탑들이 입장을 밝혔다. 공통된 의견은 주루방해와 관련된 시그널은 보지 못했고 향후 부상 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지난 4일 창원 두산-NC전, 두산이 1-0으로 앞선 9회초 논란의 상황이 벌어졌다. 9회초 1사 후 이유찬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후속 조수행 타석에서 2구를 던질 때 이유찬은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첫 판정은 세이프였다. 그러나 NC는 비디오판독을 요청했고 아웃으로 정정이 됐다. 이승엽 감독은 자리를 박차고 나왔고 두 팔을 벌리며 강력하게 항의를 했다.
이승엽 감독이 항의를 할 수밖에 없었다. 느린화면으로 살펴보면 이유찬이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유격수 김주원이 무릎을 꿇고 발로 베이스 앞을 막고 있었다. 이유찬의 손이 김주원의 스파이크에 걸리는 장면이 느린화면에 포착됐다. 하지만 비디오판독센터에서는 주루방해가 아니라는 판정을 내렸다.
이승엽 감독은 “주루방해가 아니냐”고 강력하게 항의를 한 것. 하지만 번복되지 않았고 이승엽 감독은 덕아웃을 떠나야 했다. 이유찬도 9회말 수비 때 왼손 엄지가 부으면서 경기 도중 교체가 됐다.
하지만 애초에 비디오판독을 애초에 현장에서 심판진 간의 소통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면 애초에 논란이 벌어지지도 않았을 문제였다. 2루에서 이유찬과 김주원이 충돌이 벌어졌을 당시, 2루심이었던 이용혁 심판위원은 양팔을 들어올려 ‘주루방해’ 라는 시그널을 보냈다.
하지만 주심이자 팀장이었던 전일수 심판위원과의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NC의 비디오판독 요청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애초에 현장 심판진의 소통이 잘 이뤄지고 규정을 제대로 적용했더라면 벌어지지 않았을 논란이었다.
5일 창원 NC파크에서 맞대결을 앞두고 만난 NC 강인권 감독과 두산 이승엽 감독은 해당 상황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논란의 소지를 제공한 NC의 강인권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2루 쪽에서 세이프 판정과 관련해서 비디오판독을 했던 것이다. 주루방해 이런 것은 없이 세이프에 대한 부분만 판정을 요청했다”라면서 비디오판독을 설명한 배경을 밝혔다. 이용혁 심판위원의 주루방해 시그널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주원의 길막 행위에 대해 고의성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강 감독은 “고의성은 분명히 없다. 과거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베이스를 가로막는 훈련을 하지 않는다. 이런 장면들이 나와서 아쉽다. 2루는 베이스 앞쪽에 위치를 선점하고 3루 쪽은 베이스 위에서 위치를 선정하는 게 맞다고 본다”라며 “어제는 (김)주원이가 앞쪽에 있었으면 오해의 소지가 없었을 것이다. 타자가 스윙을 하게 되면 베이스 커버를 늦게 갈 수밖에 없다. 또 송구가 주자 쪽으로 치우치면서 무릎을 꿇는 플레이가 나온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지난 1일 사직 롯데전 황성빈의 손을 막아세운 서호철의 블로킹 플레이까지 함께 언급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는 “사직에서 서호철 선수에게 있었던 플레이도 있었다. 그런 부분들을 코치들 통해서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주의를 시켰다. 베이스를 최대한 비우는 동업자 정신이 있어야 한다”라며 “이런 부분을 선수들에게 인지를 시키려고 한다. 베이스 앞쪽에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다. 우리 선수들이 악한 선수들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플레이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부탁을 했다”라며 강조했다.
전날 비디오 판독 상황에 대해 두산 이승엽 감독은 “저희도 아웃과 세이프에 대한 부분만 봤지 심판이 주루방해와 관련된 시그널을 한 것은 못 봤다”라며 “다리로 베이스를 막고 있지 않았냐고 어필을 한 것이다”라며 항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업자 정신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예전에는 다 막고 있었지만 지금은 베이스 주로를 열어주는 추세다. 리그의 발전을 위해서, 그리고 야구를 보는 아마추어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 모든 사람들을 위해 제도의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라운드 위에서는 모두 적이지만 선수를 보호하는 그런 보호막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과 부상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곱씹었다. 이유찬은 전날 주루플레이 과정에서 왼손 엄지를 다치면서 출장이 힘들 전망이다. 이 감독은 “이유찬은 오늘 타격이 안된다. 수술을 두 번 한 부위였다. 수비나 주루는 가능할 것 같지만 지켜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