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의 변화 필요하지 않을까”…국민 타자는 주루 플레이 관련 선수 보호 규정 강화 바랐다 [MK창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6. 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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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루 플레이 과정에서)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 제도의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주루 플레이 과정에서 선수 보호를 위한 규정 강화를 바랐다.

이 감독은 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전날(4일) 심판진의 의사소통 미스로 발생한 사태에 대해 이야기했다.

4일 창원 두산-NC전에서 나온 이유찬의 도루 장면. 사진=TVING 중계 화면 캡처
두산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이승엽 감독. 사진=두산 제공
당시 상황은 이랬다. 두산이 1-0으로 앞서던 9회초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이유찬은 2루 도루를 시도했고,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이에 강인권 NC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심판진은 아웃으로 번복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절차적인 문제가 있었다. 당초 2루심 이용혁 심판은 해당 장면과 관련해 주루 방해로 인한 세이프 판정을 내렸다. 커버를 들어와 있던 NC 유격수 김주원의 무릎이 2루 베이스를 상당 부분 막고 있었다는 것.

하지만 이는 심판진의 의사소통 과정에 있어 단순 세이프 판정으로 전달이 됐다. 원래 베이스 차단에 의한 주루 방해는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지만, 비디오 판독이 진행됐고, 결국 아웃으로 번복됐다. 이유찬은 해당 플레이 장면에서 왼손에 타박상을 당했고,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 상황에 대해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두산이 4-1로 승리함에 따라 승패가 뒤집어지지는 않았지만,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 나온 심판진의 아쉬운 미스였다.

이에 대해 두산의 사령탑은 주루 플레이 과정에서 선수 보호를 위한 규정 강화를 바랐다. 5일 창원 NC전이 열리기 전 만난 이승엽 감독은 “우리는 아웃, 세이프에 대한 것만 본다. 심판이 그렇게 (주루 방해로) 콜을 한 것은 보지 못했다. NC에서도 아웃, 세이프에 대한 판독을 한 것이다. 제가 나간 것은 (김주원의 다리가) 베이스를 막고 있지 않았냐 하는 항의였다”며 “리그가 계속 발전을 해나가고 있고, 룰도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베이스를) 막고 있어도 허용이 됐는데, 이제는 열어주는 추세다. KBO리그의 발전,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 그런 제도의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같은 날 해당 경기에서 논란을 일으킨 전일수 심판위원(팀장)과 이용혁 심판위원(2루심)에게 각각 50만 원의 벌금 및 경고 조치를 내리면서 향후 선수 부상 방지를 위해 루간 주루 방해와 관련해 규정 보완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NC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강인권 감독. 사진=김재호 특파원
강인권 NC 감독 역시 고의성이 없었음을 강조하면서도 미안함과 동시에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강 감독은 “(주루 방해 판정을 인지하지 못해) 아웃과 세이프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김주원의 수비가 )고의성은 없다고 본다. 베이스를 막아서 아웃시키는 그런 훈련을 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 선수들도 착하다. 다만 이런 장면들이 (NC에서 반복돼) 아쉽기도 하다. 어제 같은 경우에는 (김)주원이가 더 앞에 있었다면 오해의 소지가 없었을 것이다. 베이스 커버가 늦었던 면이 있다. 송구가 주자 쪽으로 치우치다 보니 무릎을 꿇고 받으면서 그런 상황이 나온 것 같다”며 ”서호철도 (1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그런 플레이가 있었는데 오늘 수비 코치를 통해서 다시 한 번 베이스 쪽을 비우도록 요청했다. 같이 야구를 하는 동업자로서 동업자 정신이 있어야 한다. 선수들에게 더 인지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장에서 상대 팀은 적이지만 또 선수를 보호할 수 있는 보호막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팀도 그렇고 상대 팀도 그렇고 부상자가 안 나오는 KBO리그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해당 플레이 과정에서 고의성이 전혀 없었던 NC 유격수 김주원으로부터 사과를 받은 이유찬은 이날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이승엽 감독은 “(다친 부위에) 붓기가 있어서 오늘은 힘들 것 같다. 수비나 주루 플레이 정도는 가능할 것 같은데, (다친 부위가 손이라) 오늘 타격 훈련도 하지 않았다”며 “(1군 엔트리에서 뺄) 정도는 아니고 타박”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이날 투수 곽빈과 더불어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전민재(2루수)-김재호(유격수)-조수행(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강승호가 빠진 것이 눈에 띈다.

이 감독은 “강승호가 최근 많이 아쉽다. 초반에 비해 페이스가 떨어진 상태다. 경기에 나가는 것보다 더그 아웃에서 동료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재충전하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스프링캠프 때부터 너무 잘 쳤다. 한 번쯤 휴식이 필요할 때다. 제일 잘 치는 타자이기 때문에 2군 갈일은 전혀 없다. 벤치에서 체력을 보충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두산을 이끄는 이승엽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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