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드디어 천군만마 국대 에이스 돌아왔다, '3이닝 무실점 쾌투' 실전 복귀 "아프지 않다" [수원 현장]

수원=김우종 기자 2024. 6. 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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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수원=김우종 기자]
KT 위즈 고영표. /사진=뉴스1
KT 고영표.
팔꿈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KT 위즈와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토종 잠수함 에이스 고영표(33·KT 위즈)가 드디어 실전 복귀전을 치렀다.

고영표는 5일 전북 익산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 퓨처스 팀과 2024 KBO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총 투구수는 37개였다. 스트라이크는 28개, 볼은 9개.

고영표는 투심 패스트볼(20개)과 커브(8개), 체인지업(8개), 슬라이더(1개) 등을 골고루 섞어 던지며 컨디션을 한껏 끌어 올렸다. 속구 최고 구속은 137km가 찍혔다.

KT는 지난 시즌 기적의 여정을 보여주며 2위까지 점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래서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무엇보다 선발진이 건재했다는 점이 우승 후보로 꼽힌 가장 큰 이유였다. 웨스 벤자민과 윌리엄 쿠에바스를 비롯해 고영표, 엄상백으로 이어지는 4선발 라인은 어느 팀보다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고영표가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지난 4월 초 전열에서 이탈했다. 당시 고영표는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에 미세 손상이 확인됐고, 결국 4월 5일 LG 트윈스와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시 고영표는 2~3주 정도 휴식을 취한 뒤 5월께 복귀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다소 재활 기간이 길어지면서 6월이 돼서야 실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KT 고영표.
KT 고영표(왼쪽).
복귀전을 치른 뒤 고영표는 KT 구단을 통해 "부상에서 회복한 뒤 첫 등판이라 모든 구종을 골고루 스트라이크 존에 공격적으로 던지면서 부상 부위에 영향이 없는지 확인했다. 무엇보다 아프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고영표는 "이제 첫 등판을 마쳤다. 퓨처스리그에서 남은 투구 역시 성공적으로 마쳐서 건강하게 1군으로 복귀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령탑 역시 고영표의 복귀를 누구보다 반겼다. 이강철 KT 감독은 5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고영표가 오늘 퓨처스리그에서 잘 던졌다고 들었다. 퓨처스리그에서 한 차례 더 투구를 한 뒤에 1군으로 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계획대로라면 고영표는 오는 11일 함평 KIA전에서 한 차례 더 투구한 뒤 1군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KT는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26승 32패 1무를 마크하며 7위에 자리하고 있다. 선두 KIA와 승차는 9경기. 아직 59경기밖에 치르지 않았기에, 지난 시즌과 같은 행보를 생각한다면, 여전히 언제나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고영표에 이어 소형준까지 6월 말께 복귀한다면 더욱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소형준은 오는 7일 익산 롯데전에 이어 14일 익산 SSG전 등판이 예정돼 있다.

고영표는 광주 대성초-광주동성중-화순고-동국대를 졸업한 뒤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KT위즈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로 프로 12년차. 화순고를 졸업한 시기에는 끝내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채 대학 무대로 향했다. 그리고 2013년 동국대의 3개 대회 우승 주역으로 활약한 뒤 2014시즌 KT에 입단했다.

고영표는 2015시즌 KBO 리그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입단 첫해부터 선발로 뛴 것은 아니었다. 2015시즌 46경기에 출전했는데, 모두 구원 등판이었다. 3승 4패 평균자책점 5.68의 성적을 거뒀다. 불펜으로 2시즌을 무난하게 소화한 고영표는 2017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투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군 입대까지 미루면서 2018시즌을 누빈 고영표는 연봉도 1억 1500만원을 찍으며 억대 연봉자 반열에 합류했다. 고영표는 그해 25경기에 등판해 6승 9패 평균자책점 5.13의 성적을 올렸다.

고영표. /사진=KT 위즈 제공
고영표. /사진=KT 위즈 제공
2019년 1월 사회복무요원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시작한 고영표는 이듬해인 2020년 11월 소집 해제를 명 받은 뒤 팀의 마무리 캠프에 곧바로 합류하며 의욕을 보여줬다. 그리고 2021시즌 고영표는 일취월장한 실력을 보여주며 KBO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 중 한 명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26경기에 등판, 11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2.92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생애 첫 규정 이닝까지 채운 고영표는 평균자책점 3위에 이름을 올리며 KBO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선발로 우뚝 섰다. 2022시즌에는 13승 8패 평균자책점 3.26이라는 호성적과 함께 이닝도 개인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무려 182⅓이닝을 소화했다. 이어 지난 시즌에도 고영표는 28경기에 등판해 12승 7패 평균자책점 2.78을 마크하며 자신의 커리어 중에서는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국가대표로도 맹활약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처음 태극마크를 단 뒤 2경기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5.59를 기록했다. 특히 일본 팀을 상대로 5이닝 6피안타 7탈삼진 1볼넷 2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또 지난해 3월에는 호주 야구 대표팀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1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볼넷 2사구 2실점(2자책) 투구를 펼치기도 했다. 결국 2023 시즌을 마친 뒤 고영표는 KT와 5년 총액 107억원(보장액 95억원, 옵션 12억원)에 비FA 다년 계약을 맺으며, KT 구단 역사상 최초로 비FA 다년 계약을 맺은 주인공이 됐다.

고영표. /사진=뉴스1
고영표. /사진=KT 위즈 제공
고영표. /사진=뉴스1

수원=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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