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7000명 이상 벌에 쏘인다…"벌떼 기온 상승이 주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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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처럼 집에서 여유를 즐기던 중 뜬금없이 벌에 쏘이면서다.
A 씨는 "알고 보니 집에 벌집이 있었다"며 "여태 전혀 몰랐다"고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벌집이 다수 늘어나면, 인명 피해도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통상 벌 쏘임 사고는 7~9월에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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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상승 시 벌 개체 수 증가…봄, 겨울에도 벌 쏘임 적지 않아"
(경기=뉴스1) 김기현 기자 = #. 경기 양주시에 거주하는 A 씨(54)는 지난달 4일 오후 6시쯤 그동안 자신이 벌들과 '불편한 동거'를 해 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평소처럼 집에서 여유를 즐기던 중 뜬금없이 벌에 쏘이면서다. A 씨는 "알고 보니 집에 벌집이 있었다"며 "여태 전혀 몰랐다"고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 B 씨(39·여) 역시 지난 4월 3일 오전 11시쯤 경기 부천시 한 길거리를 거니는 과정에서 벌의 습격을 받았다. 하필 벌침도 오른쪽 턱에 박혔다. 그렇게 온몸에 힘이 빠지기 시작한 B 씨는 한동안 어지럼증까지 겪다 결국 119 구급대에 도움을 요청,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시작되기도 전 경기도내 곳곳에서 벌에 따른 크고 작은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평균 기온 상승으로 벌의 활동 시기가 빨라지고, 개체 수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피해 예방을 위한 다각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 벌집 제거 신고는 17만1864건이다. 연도별로는 2021년 5만2265건, 2022년 5만1156건, 지난해 6만8443건으로 반등세다.
벌집이 다수 늘어나면, 인명 피해도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같은 기간 전국 벌 쏘임 환자 이송 건수는 2만1556건이다.
연평균 약 7185명이 벌에 쏘인다는 의미다. 이들 중엔 33명이 벌독을 끝내 이겨내지 못 해 목숨을 잃었다.
통상 벌 쏘임 사고는 7~9월에 집중된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벌 쏘임 사고 6185건 중 약 85%에 해당하는 5286건이 7~9월 발생했다.
그러나 최근엔 겨울과 봄에도 벌 쏘임 사고가 적잖게 나고 있다. 무엇보다 점점 따뜻해지는 날씨가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기상청은 올해 3~5월 전국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1.3℃ 높은 13.2℃로, 1973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최문보 경북대 농업과학기술연구소 교수는 "아무래도 기온이 올라가면 벌 개체 수가 늘어나고, 활동량도 왕성해진다"며 "벌 쏘임 사고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만큼 벌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한 국가 차원의 연구를 진행하는 등 대책이 절실하다"며 "이미 유럽에선 외래종 말벌 퇴치를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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