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는 크게 운동장은 시끄럽게!" 첫 발 딛은 황선홍호 대전...'원 팀 원 골'로 새 출발[오!쎈 대전]
[OSEN=대전, 고성환 기자] "목소리는 크게! 운동장은 시끄럽게!"
대전하나시티즌 선수단과 황선홍 감독이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황선홍 감독은 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하나시티즌 취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는 K리그1 11위로 처지며 강등 위기에 처한 대전의 소방수 역할을 맡게 됐다.
4년 만의 대전 복귀다. 황선홍 감독은 부산과 포항, FC서울을 거쳐 지난 2020년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새롭게 출발하는 대전하나시티즌의 기업 구단 전환 첫 사령탑을 맡았다. 하지만 그는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한 채 자진사퇴 형식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U-23 대표팀을 맡았던 황선홍 감독은 다시 한번 대전의 손을 잡으며 K리그 무대로 돌아오게 됐다.
대전 구단은 "성적 부진으로 K리그1 11위를 기록하고 있는 위기 상황을 타파하며 새로운 변화와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외 리그와 국가대표 팀에서 선수, 지도자로 풍부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황선홍 감독이 선수단을 통솔하는 리더십과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로 판단했다"라고 황선홍 감독 선임 이유를 밝혔다.
황선홍 감독은 팀이 위기인 만큼 취임 기자회견에서도 웃지 못했다. 그는 "대전으로 돌아오게 돼 매우 기쁘다. 다시 한번 선택해주신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절실한 마음으로 위기를 빨리 극복하고 팀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발휘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황선홍 감독 역시 얼마 전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를 겪었던 만큼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많이 고심됐다. 대전이 아니었으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 같다. 초대 감독으로서 아쉬웠던 부분들이 많다. 항상 마음 속으로 응원하고 함께하고 싶었던 팀"이라며 "초대 감독으로서 지금 위기를 넘기고 싶은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창단 때 목표했던 탑 레벨 팀으로 가는 데 초석을 다지려 한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사실 대전은 개막 전까지만 해도 이순민과 김승대, 홍정운, 아론 등을 데려오며 기대를 모았다. 이민성 감독도 생존에 집중했던 지난해와 달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목표로 내세우며 큰 꿈을 그렸다.
하지만 기대는 곧 실망이 됐다. 대전은 개막전 전북 원정에서 1-1로 비기며 괜찮게 출발했지만, 이후 부진이 계속됐다. 특히 10라운드부터 15라운드까지 6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이민성 감독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고, 대전은 빠르게 황선홍 감독을 소방수로 선임하며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이제 반전을 써야 하는 황선홍 감독과 대전 선수단은 5일 덕암축구센터에서 상견례를 가졌다. 4년 전 대전에서 뛰었던 선수들은 모두 팀을 떠났기에 대부분 첫 만남이었다. FC서울 시절 인연을 맺었던 주세종과 포항에서 함께했던 김승대 정도가 아는 얼굴.
새 닻을 올리는 황선홍 감독은 첫 훈련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짧고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중심에서 떨어져 나가지 말고, 우리가 중심이 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높은 목표 의식을 갖고 자신감 있게 하자"라며 "훈련장 분위기는 밝고 유쾌해야 한다. 목소리는 크게! 운동장은 시끄럽게!"라고 외쳤다. 둥글게 선 대전 선수단도 크게 기합을 넣으며 각오를 다졌다.
하나의 팀으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나갈 대전이다. 주장 이순민은 "감독님께서 가장 강조하신 부분은 '원 팀 원 골'이다. 모든 구성원이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하나의 팀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하셨다. 선수들이 잘 받아들이고 잘 따라야 한다"라며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고,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다"라고 힘줘 말했다.
베테랑 미드필더 주세종은 황선홍 감독과 7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그는 "오랜만에 감독님이랑 함께하게 됐다. 지금 팀이 어려운 상황이다. 감독님이 빨리 팀에 적응하고 선수들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고참으로서 역할을 잘하겠다. 또 대전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감독님을 많이 도와드리고 선수들과 같이 잘 따라가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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