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게시물 난무하나… 엑스, ‘합의된 성인 콘텐츠’ 게시 공식 허용
엑스(옛 트위터)가 ‘합의된 성인 콘텐츠’ 게시를 공식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3일(현지 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엑스는 최근 자사 웹사이트에 업데이트한 콘텐츠 관련 규정에서 “이용자들이 합의된 성인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을 공식적으로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합의에 따라 제작 및 배포되는 한 성적인 주제 관련 자료도 제작, 배포, 소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시각적이든 글이든 성적인 표현은 합법적 형태의 예술적 표현이 될 수 있다”고 했다.
AP통신 등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2년 당시 트위터를 인수했을 때도 성인 콘텐츠를 게시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이번에 그 정책을 공식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엑스는 ‘합의되지 않은’ 성인 콘텐츠는 제한하겠다는 계획이다. 엑스는 “약탈, 비동의, 미성년자에 대한 성적 대상화 등을 조장하는 콘텐츠는 금지한다”고 했다.
이번 엑스 측의 방침은 청소년들에게도 무분별하게 성인 콘텐츠가 제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이미 엑스를 통해 성인 콘텐츠를 접하는 미성년자가 많은데, 이 같은 현상을 더욱 조장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작년 1월 영국 아동위원회가 공개한 조사에서 16~18세 청소년의 41%가 엑스에서 포르노를 시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엑스는 성인 콘텐츠를 공식적으로 허용한 만큼 미성년자 접근에 대한 관리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프로필에 생년월일 인증을 하지 않은 사용자는 성인 콘텐츠를 이용할 수 없다. 또 성인 콘텐츠 게시자는 무조건 해당 영상이 성인용이라는 점을 명시해야 한다. 이를 어길 시, 계정에 적절한 조처를 할 거라고 엑스 측은 경고했다.
브룩 에린 더비 코넬대 커뮤니케이션 부교수는 “성인용 콘텐츠를 허용하려는 엑스의 움직임은 머스크 이후 회사 마케팅 전략과 잘 맞아떨어진다”며 “도발적인 엑스는 ‘브랜드 안전’을 내세운 경쟁사와 차별화하려고 노력해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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