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거기서 프로야구를?”…천덕꾸러기 된 청주야구장

한준성 2024. 6. 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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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가 프로야구 경기를 위해 19억원을 쏟아부어 개·보수한 청주야구장이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화이글스의 제2 홈구장이지만 코로나19와 시설 노후화 등으로 지난 2019년 이후 프로야구 단 한 경기도 열지 못하고 있는 청주야구장은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경기 가능 여부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KBO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오는 18~20일 예정된 한화이글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가 청주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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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18~20일 키움전 청주서 진행
현장에선 선수 부상 등 우려 목소리 제기
야구팬들 사이에서도 부정적 여론 많아

[아이뉴스24 한준성 기자] 충북 청주시가 프로야구 경기를 위해 19억원을 쏟아부어 개·보수한 청주야구장이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화이글스의 제2 홈구장이지만 코로나19와 시설 노후화 등으로 지난 2019년 이후 프로야구 단 한 경기도 열지 못하고 있는 청주야구장은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경기 가능 여부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야구장. [사진=아이뉴스24 DB]

청주시는 프로야구 경기 유치를 위해 19억원의 예산을 투입, 익사이팅 관람존을 축소해 1·3루 파울라인 공간을 추가 확보했고, 안전 그물망·관람 의자 교체, 라커룸 개선, 인조 잔디 교체, 안전 펜스 설치 등 개·보수 작업을 진행했다.

아직 KBO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오는 18~20일 예정된 한화이글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가 청주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키움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청주 경기가) 심히 걱정된다. 선수들이 혹시 다칠까 봐 가장 우려된다”며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좋은 구장과 시설에서 뛰어야 좋은 플레이로 보답할 수 있다. 그라운드나 펜스 등에 관한 안전이 확보돼야 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원정팀인 키움히어로즈는 청주에 마땅한 숙소가 없어 대전 원정경기 시 이용하는 숙소에서 청주야구장으로 1시간 이상 거리를 이동해 경기를 치러야 한다.

한화이글스 선수들 역시 홈경기의 경우 자택에서 출퇴근하지만, 청주경기 때에는 청주의 한 호텔에서 원정경기 같은 일정을 소화한다.

청주 경기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화이글스 팬커뮤니티에는 “남의 팀들한테도 좋은 소리도 못 들으며 왜 하는 건지”, “청주에 살지만 청주 경기는 반대한다”, “선수안전·팬들안전·경기안전이 제일 아닌가” 등 볼멘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한 야구팬은 “한화구단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하기보다는 청주시장이나 충북지사가 일부 경기 배정을 요구하고 구단에서는 이를 뿌리치기 곤란한 처지가 아니겠냐”며 “충분한 예산을 지원해 (경기를 치르기 충분한) 여건을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야구팬은 “청주시민이지만 청주에서 경기하는 것 자체가 창피하다”며 “이전 청주 경기 때 대전에서 온 지인이 왜 이런 열악한 곳에서 경기를 하냐는 등 비아냥거렸는데 이번에도 변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청주야구장에서는 18~20일 키움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이어, 8월 20∼22일 NC 다이노스전이 열릴 예정이다.

/청주=한준성 기자(fanyk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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