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阿 교역·투자 규모 획기적으로 늘려 경제적 거리 좁혀야” [韓·아프리카 정상회의]

박지원 2024. 6. 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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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서밋’ 기조연설
“阿 주요국과 핵심광물파트너십 구축
MSP 통한 상호 호혜적 자원 협력 확대
EPA·TIPF 체결 제도적 기반 다질 것”
AU 의장국 모리타니 대통령과 MOU
8개국 릴레이 양자 정상회담도 진행
파키 집행위원장과 ‘北 비핵화’ 공조키로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5일 각국 정상과 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서밋이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아프리카 주요국과 핵심광물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가치를 공유하는 복수국 간 협의체인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을 통해 상호 호혜적인 자원 협력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MSP는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과 다변화를 위해 2022년 6월 미국 주도로 출범한 협의체로 한·미·일과 캐나다, 영국, 호주, 유럽연합(EU) 등이 참여 중이다.
韓·阿 공동 번영을 위하여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아프리카연합(AU) 의장을 맡고 있는 무함마드 울드 가주아니 모리타니 대통령(앞줄 왼쪽) 등 아프리카 정상들과 함께 손뼉을 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 같은 협력 강화 의지를 다졌다.

윤 대통령은 1961년 한국과 아프리카 6개국의 수교로 시작된 한·아프리카 협력이 올해로 63년째를 맞이했다며 “경제인 여러분의 기업가 정신이 오늘 한·아프리카 파트너십의 소중한 밑거름이 됐다”고 경제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한·아프리카 경제계 리더들이 함께한 오늘 이 자리에서 한국과 아프리카의 공동 번영을 위한 경제 협력 방향을 제안하고자 한다”며 “교역과 투자의 규모를 획기적으로 늘려 한·아프리카의 경제적 거리를 좁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들이 원활히 교역과 투자 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경제동반자협정(EPA),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체결하여 제도적 기반부터 다져야 한다”며 “경제인 여러분께서도 한·아프리카 경제협력위원회를 중심으로 민간 교류를 더욱 활발히 추진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비즈니스 서밋 개회식에는 아프리카 측에서 각국 정상과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고 우리 측에서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등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기업인 200여명이 자리했다.

이날 8개국 릴레이 양자 정상회담도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모리타니, 적도기니, 에리트레아, 코모로, 보츠와나, 에스와티니,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세이셸 정상들과 순차적으로 회담을 진행했다.

이날 비즈니스 서밋과 릴레이 정상회담에서도 핵심광물 관련 협의는 중요 의제로 다뤄졌다. 앞서 전날 정상회의 공동선언문에도 ‘한·아프리카 핵심광물 대화’ 출범 내용이 담겨 핵심광물에 대한 양측의 협력을 심화해가기로 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비즈니스 서밋 기조연설에서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로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아프리카의 역할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며 핵심광물 파트너십 구축과 MSP를 통한 상호 호혜적 자원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번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광물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핵심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함으로써 배터리나 원자재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관련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아프리카 여러 국가와 광물 관련 협력을 구체적으로 진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AU 의장을 맡고 있는 무함마드 울드 가주아니 모리타니 대통령과 오찬회담 및 업무협약(MOU) 체결식 등을 진행했다. 소인수 환담도 이뤄졌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체결된 TIPF를 기반으로 그간 수산물을 중심으로 이뤄져 온 양국 간의 경제 협력을 더 다양화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특히 광물자원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모리타니와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한국이 자원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가주아니 대통령이 올해 AU 의장국 정상으로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공동주재하며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함께 노력해준 데 각별한 사의를 표했고, 가주아니 대통령은 “한국이 첫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완벽하게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을 축하하고 비즈니스 서밋에 이어 정상회담까지 갖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날 오후 윤 대통령은 적도기니, 에리트레아, 코모로, 보츠와나, 에스와티니,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세이셸 정상을 차례로 만나 회담을 진행했고 무사 파키 무함마드 AU 집행위원장과도 접견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연쇄 회담에서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프리카 각국과의 양자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양측이 함께 성장하고 연대를 강화해 정상회의의 주제대로 한국과 아프리카가 함께 만드는 미래를 실현해나가자”는 뜻을 재차 분명히 했다.

파키 집행위원장과의 접견에서는 양측이 북한의 지속적 도발에 우려를 표하고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를 계속 철저히 이행할 필요성에 공감했다. 또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긴밀히 공조해나가기로 했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도 아프리카 국가 수석 대표들을 잇달아 만나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지지를 당부했다.

총리실은 한 총리가 북한의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지속적인 도발에 우려를 표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고 5일 밝혔다.

한 총리는 전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라시드 탈비 엘 알라미 모로코 하원의장과 회담한 데 이어,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살로스 클라우스 칠리마 말라위 부통령, 압둘카데르 카밀 모하메드 지부티 총리, 마리암 차비 탈라타 지메 예리마 베냉 부통령, 함자 압디 바레 소말리아 총리, 아흐메드 하샤니 튀니지 총리와 연쇄 양자 회담을 가졌다.

각국 수석 대표는 이번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상호 협력이 강화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주요 협력 분야에 대한 논의를 이어 나가자고 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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