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녹는 ‘이 병’…초기 증상과 대처법은?

갑작스러운 고강도 운동 때 ‘횡문근융해증’ 조심
소변 색 변하면 의심

여름 휴가철에 앞서 헬스장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특히 여름까지 얼마 남지 않은 짧은 기간에 좋은 몸을 만들기 위해, 극단적인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건강에 치명적인 행위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갑작스럽게 운동 강도를 높일 때 조심해야 할 질환이 바로 ‘횡문근융해증’이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평소 운동을 잘 하지 않다가 갑자기 고강도의 과한 운동을 하면 근육에 충분한 산소 공급이 되지 않아 근육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은 이처럼 수축과 팽창을 반복해 손상 받은 근육세포막이 혈액에 녹아 방출되는 질환이다.  

특히 운동 후 극심한 근육통이나 무기력이 지속될 때 소변 색이 콜라 색으로 변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횡문근융해증의 초기 증상이다.

양지현 강북삼성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횡문근융해증은 무증상에서부터 근육통‧부종‧현기증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단순 근육통과는 다르게 증상이 지속되고 진한 색의 소변을 본다면 횡문근융해증을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횡문근융해증 진단은 소변과 혈액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특히 미오글로빈뇨(myoglobinuria)와 크레아티닌 키나아제(CPK) 수치가 상승돼 있다면 횡문근융해증으로 진단을 내리게 된다.

이와 함께 ▲콩팥 기능 변화 ▲전해질 이상 ▲간수치 변화 등도 동반될 수 있다.

양지현 교수는 “횡문근융해증을 방치하고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 대사성질환과 급성 신장손상 등 투석치료가 필요한 합병증까지 불러올 수 있다”며 “특히 근육 손상 정도가 심각하면 구획 증후군도 발생할 수 있어 수술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구획 증후군은 근육들을 감싸는 질긴 주머니(구획)에 상처가 생겨 부종과 괴사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때문에 횡문근융해증이 의심되면 충분한 휴식과 수액 치료 등 지체 없이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양 교수는 “횡문근융해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갑작스러운 고강도 운동이 아닌, 본인의 신체 능력에 맞게 단계적으로 천천히 운동량을 늘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운동 시에는 중간중간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