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표 따뜻한 제다이가 왔다

디즈니+ ‘애콜라이트’ 이정재
스타워즈 세계관 신작 스릴러
인간애 가진 제다이 역할 맡아
유색인종 배우 캐스팅 논란에
“동양인 제다이도 자연스러워”

디즈니+ 신작 드라마 ‘애콜라이트’에 출연한 배우 이정재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동안의 정형화된 제다이들보다 인간적인 모습의 제다이를 그리려 했습니다. 두려울 때는 두려움을, 안타까울 때는 안타까움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려 했죠.”

스타워즈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디즈니+ 신작 드라마 ‘애콜라이트’(감독 레슬리 헤드랜드)에서 존경받는 제다이 마스터 솔 역을 맡은 이정재 배우가 5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애콜라이트’는 이전 스타워즈 시리즈들보다 과거의 시대를 그리고 있다”며 “기존에 제다이를 연기한 분들의 연기를 찾아보면서 어떻게 하면 다른 제다이들과 연관성을 가지면서 새로운 결을 가진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애콜라이트’는 평화를 수호하는 제다이 기사단의 황금기로 불리던 고 공화국 시대 말기에 제다이 연쇄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그 뒤에 숨겨진 어둠의 세력이 드러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어 주변의 존경을 받는 제다이 마스터 솔은 과거 그의 제자였던 오샤(아만들라 스텐버그)가 살인 사건과 연관된 것을 알게 되면서 사건이 배후를 파헤친다.

디즈니+ 신작 드라마 ‘애콜라이트’에서 존경받는 제다이 마스터 솔 역을 맡은 배우 이정재.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이정재는 다른 스타워즈 시리즈와 구별되는 ‘애콜라이트’의 특징으로 미스터리 스릴러물인 것을 꼽았다. 전대미문의 제다이 연쇄 살인이 일어나고 인물들 간 오해가 발생하면서 회차를 거듭하며 관객의 궁금증을 자극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는 구성, 사건이 진행되며 각 인물이 처한 입장과 감정이 점층적으로 드러나는 방식이 작품을 흥미롭게 끌고 간다”고 말했다.

주인공을 맡았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2021)이 전세계적 흥행을 하고 에미상 남우주연상까지 거머쥐며 세계적 배우가 된 이정재는 ‘애콜라이트’에 캐스팅된 뒤 10개월간 해외에 체류하며 촬영을 진행했다. 영어 대사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촬영 4개월 전부터 두 명의 영어 강사, 두 명의 대사(dialogue) 강사에게 원격 및 대면으로 훈련을 받기도 했다.

디즈니+ 신작 드라마 ‘애콜라이트’에 출연한 배우 이정재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양인 배우가 스타워즈 제다이를 연기하는 것은 이정재가 처음이다. 캐스팅 소식이 전해졌을 때 서구권의 일부 스타워즈 팬들은 그가 백인 배우가 아니라는 이유로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헤드랜드 감독은 이에 대해 지난달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심한 편견과 인종주의 또는 혐오 발언과 관련된 그 누구든 스타워즈 팬으로 여기지 않는다”며 강경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정재는 “오랜 기간 스타워즈를 사랑해온 관객들의 다양한 반응 중 하나이고 이에 대해 특별한 생각은 없다”면서도 “역대 제다이들에게서도 복장이나 무술, 머리 스타일, 사고 방식 등에서 동양의 모습이 많이 보이고 ‘애콜라이트’는 그보다 이전 시대의 이야기인 만큼 동양인의 모습을 가진 제다이가 등장하는 것도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