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 가는 '톈안먼 사태' 추모 나선 외교관들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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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의 강력한 통제 조치로 35주년을 맞은 톈안먼 사태에 대한 기억이 중국내에서 점차 흐릿해져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주재 외국 대사관 소속 외교관들이 속속 톈안먼 사태 '기억 되살리기'에 나섰다.
주중 영국대사관도 같은날 엑스 공식 계정에 톈안먼 사태가 발생한 1989년 6월 4일자 중국 인민일보 1면이 서서히 백지로 바뀌는 영상을 게시하고 "몇몇 사람은 그 사건들을 역사와 기억에서 지우려고 노력 중이다. 오늘 우리는 기억한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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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콩 외교관들은 과거 추모집회 열린 장소 거닐어
중국 당국의 강력한 통제 조치로 35주년을 맞은 톈안먼 사태에 대한 기억이 중국내에서 점차 흐릿해져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주재 외국 대사관 소속 외교관들이 속속 톈안먼 사태 '기억 되살리기'에 나섰다.
파트리치아 플로어 주중국 독일대사는 4일 불꺼진 독일대사관 건물 창문 밖으로 불켜진 촛불 이미지 세 개가 보이는 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 공식 계정에 게시하고 "지난 밤, 우리는 우리 대사관 창문에 촛불 몇 개를 불 붙였다"라고 설명을 달았다.
주중 영국대사관도 같은날 엑스 공식 계정에 톈안먼 사태가 발생한 1989년 6월 4일자 중국 인민일보 1면이 서서히 백지로 바뀌는 영상을 게시하고 "몇몇 사람은 그 사건들을 역사와 기억에서 지우려고 노력 중이다. 오늘 우리는 기억한다"라고 썼다.
지난 1990년부터 31년간 매년 6월 4일 저녁이면 열리던 톈안먼 사태 추모 촛불집회가 2021년부터 금지된 홍콩에서는 외국 외교관들이 촛불집회가 열리던 장소인 빅토리아파크를 거니는 방식으로 기억 되살리기에 나섰다.
홍콩 주재 유럽연합(EU) 사무소 부대표와 독일과 네덜란드 총영사는 이날 저녁 7시 30분쯤 빅토리아파크를 거닐었고 이에 홍콩 경찰이 바로 이들을 에워쌌다. 또, 이날 밤 홍콩 주재 프랑스와 벨기에 총영사관 외교관도 함께 이곳을 다녀갔다.
홍콩 소재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들 서방 외교관이 과거 톈안먼 시위를 추모하던 촛불 집회 장소를 깜짝 방문했고 이러한 공개 행보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도했다.
이밖에도 홍콩 주재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총영사관은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톈안먼 사태 35주년 관련 추모 메시지를 잇따라 올렸다.
이에 중국 외교부의 홍콩 사무소인 주홍콩 특파원공서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홍콩 주재 외국 공관의 일부 관리들이 기본 영사 윤리와 행동수칙을 무시하고 인권을 내세우고 이념적 침투의 구습을 활용해 정치 드라마를 연출했다"면서 "홍콩을 흔들고 중국을 억누르려는 그들의 악의적 의도가 명백히 드러났다"고 반발했다.
중국 당국의 통제 조치로 중국에서 톈안먼 사태 추모 행사 등이 열리는 것은 상상도 하기 힘들 일이 됐다. 또, 중국인들이 주로 쓰는 검색포털이나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는 '톈안먼 사태', 또는 '6·4'(사태 발생일) 등을 검색하거나 언급하는 것조차 금지돼 있다.
여기다 올해는 모바일 메신저와 소셜미디어에서 프로필 사진을 변경하는 것조차 금지되는 등 중국 당국의 강한 통제 속에 중국인들 사이에서 톈안먼 사태는 점점 잊혀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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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노컷뉴스 임진수 특파원 jsl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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