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토막 리뷰] 이게 무료라고? 넥슨 게임 맞아?

이동근 2024. 6. 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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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데이브 더 다이브' DLC 'Godzilla Content Pack'
거대한 고질라에 놀라는 주인공 데이브. '데이브 더 다이브' DLC 'Godzilla Content Pack' 인게임 화면.
[이동근 마니아타임즈 기자] [이동근 마니아타임즈 기자] 플레이스토어, 앱스토어 혹은 스팀 등에 접속해 게임을 찾아보려는 독자라면 항상 고민하게 되는 것이 바로 과연 이 게임이 재미있는 것일까 일 것입니다. 물론 이것저것 다 깔아놓고 소위 '찍먹' 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그러기엔 시간도 아깝고, 부담도 큽니다. 이에 마니아타임즈에서 대신 게임을 깔아보고, 실제로 어떤지 간접 체험해 드립니다. 이번 게임은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브' (이하 데더다) DLC(다운로드 콘텐츠) 'Godzilla Content Pack' (이하 고질라팩) 입니다. 다만 이번 리뷰에는 약간의 미리니름(스포일러) 요소가 있으므로 사전 지식 없이 게임을 즐기고 싶으신 분들은 피하시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DLC가... 무료라고? 넥슨겜 아닌거같은데?" (스팀 페이지에 올라온 '고질라팩'에 대한 리뷰 중 하나)

데더바를 지난해 출시된 국산 게임 중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게임 중 하나이자 가장 잘 만들어진 게임으로 꼽는데 이견을 가질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픽셀 도트 그래픽이 사용됐으며, 미형 캐릭터가 거의 없어 언뜻 접근성이 떨어져 보이지만, 실제로 게임을 시작하는 순간 손을 떼기가 어려워지는 매력을 갖고 있다.

진짜로 이 게임이 매력을 발산하는 것은 스팀덱과 스위치 버전이다. 들고 다니다가 지하철, 버스 안에서, 커피숍에서, 그리고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 꺼내 놓고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는데 이만한 게임이 없다고 감히 단언할 수 있다.

이미 출시한지 꽤 됐기 때문에 이 게임에 대한 리뷰를 길게 할 필요는 없겠지만, PK를 통한 경쟁과 상당한 금액을 감수해야 했던 도박성 뽑기(가차)에 질린 유저들에게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이 게임을 는 순간 치유되는 느낌이 들 정도라는 경험을 선사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사실 가격도 2만 4000원에 종종 할인도 하기 때문에 적어도 비싸다는 느낌도 들지 않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게임들은 시간이 지나면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줄어들게 마련이고, 사실 데더다도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때문에 상당수의 게임들은 DLC를 출시해 게임의 수명을 늘리게 되는데, 데더다도 이 길에 들어섰다.

하지만 데더다는 추가로 비용을 지불하도록 해 유저들에게 추가 부담을 주지 않고 무료로 DLC를 배포하는 쪽을 택했다. 첫 번째는 지난해 말, 낚시 어드벤처 게임 '드렛지'와 컬레버레이션 한 '드렛지 Content Pack'였다.

그리고 넥슨에서 지난 달 23일부터 오는 11월 23일까지 기간한정으로 배포를 시작한 것이 '고질라팩'이다. 기간이 지나면 다운받을 수 없는 한정 배포(이미 구입한 사람은 계속 설치 가능) 버전이므로 아직 데더다를 즐겨보지 않은 유저라면 꼭 구입해 보라고 유혹하는 듯하다.

기존에 데더다를 즐기던 유저라면 고질라팩을 설치시 어느 날 밤(기자는 'Chaper 6 녹고 있는 빙하' 진행 중 발생) 지진이 일어나는 이벤트를 접하게 된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이상한 잠수정을 탄 미키라는 여군이 찾아오면서 본격적인 DLC 스토리가 진행된다. (이 아래는 스포일러 요소가 충분하니 사전 정보 없이 게임을 즐기고자 한다면 읽지 않기를 권한다)

갑자기 찾아온 그녀는 미키. 주인공을 거대 괴수와의 싸움 한복판에 밀어넣는다. '데이브 더 다이브' DLC 'Godzilla Content Pack' 인게임 화면.

UN 고질라 대책 센터 산하 군사 부대 G-포스 소속이라고 밝힌 미키의 의뢰를 받아 수심 약 250m 쯤 내려가면 '괴수의 은신처'를 발견하게 되고, 안에서 상처를 회복 중인 고질라를 감시하기 위한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게 되면 프롤로그는 끝난다.

그리고 며칠 뒤 밤, 미키가 찾아와 고지라의 뇌파가 불안하게 흔들리고 있다며 자신과 함께 잠수정을 타고 내려가자고 한다. 그리고 자신은 탈라소포비아(심해공포증)가 있다며 대신 잠수정을 운전해 달라고 한다.

이제 이 잠수정을 몰고 잠수정에 달린 기관총과 미사일로 고질라를 습격하러 온 거대한 새우 괴수 '에비라'를 무찌르는 것이 게임의 본 내용이다. 마치 SNK의 '메탈슬러그'에서 이벤트 전투를 하는 느낌이 드는 수중전을 경험하게 된다.

탈라소포비아가 있는 여군과 함께 잠수정을 타고 거대괴수 에비라와 심해에서 싸운다. "DLC가... 무료라고? 넥슨겜 아닌거같은데?" (스팀 페이지에 올라온 '고질라팩'에 대한 리뷰 중 하나)

참고로 에비라의 공격 패턴을 잘 파악하면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약점은 에비라의 눈이며, 패턴은 2페이스로 나눠 진행된다. 잘 피하면서 싸우다가 HP가 줄어들면 구석으로 도망가 잠수정을 수리하면서 싸우면 된다. 어차피 게임 오버 돼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요령을 익히면 센스가 부족한 유저라도 어떻게든 깰 수 있다.

다만, 미사일은 기관총을 적에게 맞추면 충전되는 기묘한 형식이라 처음에는 왜 미사일이 왜 안 나가는지 당황하게 된다. 아마도 멀리서 미사일만 쏘아 에비라를 물리치게 할 것 같아서 그렇게 만든 것으로 보이는데, 이 부분은 미키도 설명해 주지 않는 것이 아쉽다.

그리고 나서 위로 올라오면 고질라팩의 클라이맥스인 고지라 대 에비라 전투가 펼쳐진다. 격투게임 형식인데, 그렇게 어렵지 않다. 에비라를 계속해서 공격하다 보면 에비라의 체력이 오히려 회복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QTE(버튼액션)로 마무리 공격을 날려줘야 에비라를 퇴치할 수 있다.

장중한 음악과 함께 뜻하지 않게 격투 장르를 즐기게 된 셈인데, 사전 정보 없이 클라이막스에 도달하게 되면 긍정적인 의미로 당황하게 된다. 거대한 괴수들의 정밀한 움직임에 감탄하게 돼 이 하나의 이벤트를 위해 소모되는 것이 아깝다고 느껴지고, 다양한 괴수들이 등장하는 속편이 등장하기를 기원하게 될 정도다.

픽셀 그래픽에서 얼마나 괴수들의 움직임이 얼마나 잘 그려지겠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 픽셀로 만들어진 3D그래픽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괴수들의 움직임을 잘 구현해 놓으면 제법 괜찮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드디어 클라이맥스다. 초밥집을 위협하는 에비라를 무찌른 고질라는 멋진 뒷모습을 남기고 떠난다. 참고로 에비라와 싸울 때 고지라는 유저가 조종한다. '데이브 더 다이브' DLC 'Godzilla Content Pack' 인게임 화면.

다만, 고질라의 크기가 은신처에서 처음 볼 때와 나중에 에비라와 싸울 때 크기가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데, 이는 연출에 의한 것인지, 의도적인 것인지는 알기 어렵다.

그리고 후일담으로 반쵸(초밥 요리사)가 두 괴수의 싸움에서 떠오른 것을 모티브로 요리를 개발하며, 미키가 다시 찾아와 괴수 모형을 떨어뜨렸다며 바다 속에서 찾아 달라고 한다. 괴수 모형은 콜렉션 요소로 추가된다.

괴수모형은 다양한 장소에서 발견되는데, 어렸을 때 괴수를 좋아했던 유저라면 1965년도에 등장했던 고질라부터 2016년도에 등장한 고질라, 고질라의 아들인 미니라, 라돈, 킹기도라 등 다양한 괴수들의 인형을 수집할 수 있어 반갑다. 여기에 괴수들이 등장한 작품과 소리까지 들어볼 수 있다.

고질라가 떠난 뒤 초밥 장인은 음식을 만들고, 잠수부는 괴수 피규어를 모으게 됐다. '데이브 더 다이브' DLC 'Godzilla Content Pack' 인게임 화면.

비교적 짧은 콘텐츠팩이지만, 일단 무료 배포이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이 게임의 특성인 다양한 장르에 격투 게임이 더 추가 됐다는 느낌이다.

참고로 이 게임의 장르는 그야말로 '부페'다. 처음에는 액션 성이 가미된 낚시로 시작하더니 갑자기 초밥 경영을 진행하는 타이쿤이 추가되고, 더 진행하다 보면 농장, 양식장도 운영하게 된다. 그리고 어느새인가 미니게임이 추가되는데, 이건 의외로 리듬게임이다. 여기에 괴수 격투 장르가 하나 더 추가됐다고 하면 그리 이상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 재미있는 이벤트가 1회성으로 끝난다는 것이다. 괴수들이 등장하는 격투가 미니게임으로 추가됐다면 어땠을까. 괴수 인형을 모으는 대로 싸울 수 있는 캐릭터가 추가 됐더라면 하는 마음이 된다.

물론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에 남는 감상일 뿐이다. 사실 본격적인 격투 게임으로는 기술의 수도 부족했지만, 갑자기 등장한 괴수 대전은 꽤 기억에 남을 듯하다. 결론적으로 아기자기한 게임을 좋아한다면, 특히 스위치나 스팀덱을 보유하고 있다면 11월 23일이 되기 전 필수적으로 구입하길 추천한다.

[이동근 마니아타임즈 기자/edgeblu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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