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전자랜드 가전 200종 판매···네이버는 SSM과 퀵커머스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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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와 CJ가 힘을 합치는 것처럼 '합종연횡' 사례는 두 회사뿐 아니라 유통 업계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퀵커머스를 중심으로 유통의 대세가 된 e커머스 분야에서 핵심인 물류센터 설립 비용이 올라간 상황에서 하나의 유통 업체가 자체 시설을 만드는 게 점점 더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막대한 투자 비용을 들여 물류센터를 만들어도 성공을 확신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협업이 안전한 선택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사례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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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투자비 큰 물류서 협업 활발
기존 유통망 활용해 시너지 높여
신세계와 CJ가 힘을 합치는 것처럼 ‘합종연횡’ 사례는 두 회사뿐 아니라 유통 업계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팬데믹 이후 불황인 상황에서 투자 비용이 올라간 물류를 중심으로 업체들이 힘을 합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5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쇼핑과 요기요·배달의민족 등이 퀵커머스 사업을 운영하면서 마트·기업형슈퍼마켓(SSM)·편의점과 제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퀵커머스는 주문 후 당일 내로 소비자에게 상품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퀵커머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각 회사가 자체적으로 도심형물류센터(MFC)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 비용이 비싼 편이다. 이 때문에 해당 업체들은 MFC를 짓는 대신 협업한 마트·SSM·편의점의 유통망을 활용해 물건을 배송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네이버쇼핑이 장보기 서비스를 오프라인 유통사와 협업한다. ‘모든 마트 오늘 도착’이라는 슬로건 아래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를 운영 중인 네이버쇼핑은 자체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대신 이마트(139480)에브리데이·홈플러스익스프레스·GS더프레시 등 SSM과 제휴를 맺고 퀵커머스 사업을 전개하는 방법을 택했다. 특히 최근에는 대기업 SSM을 넘어 동네 시장, 백화점 식품관과도 연계했고 지역 마트와도 협업해 상품군을 넓혀가고 있다.
배달 앱 요기요도 주주사인 GS리테일(007070)과 협업해 ‘요마트’와 ‘요편의점’을 각각 운영 중이다. 배달 음식을 시키는 것처럼 요기요 앱에서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인근의 GS더프레시와 GS25에서 상품이 배달되는 방식이다. 특히 GS25와 협업한 요편의점의 경우 지난해 1월 론칭한 후 전년 동기 대비 올해 1월 주문 건수가 369% 증가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GS리테일이 요기요 운영법인인 위대한상상 투자사라 두 회사의 협업은 탄력을 받기도 했다.
배달 앱 선두 주자인 배달의민족의 경우 그로서리를 넘어 전자제품으로까지 퀵커머스 상품군을 넓혔다. 배달의민족은 퀵커머스 서비스 ‘배민B마트’와 일상용품 배송 서비스 ‘배민스토어’를 운영 중인데 배민스토어에서 식음료·생필품을 넘어 전자기기까지 판매하고 있다. 배민스토어에는 전자랜드가 입점돼 있어 고객들이 선풍기와 공기청정기 등 200여 종의 전자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배달의민족은 상품군을 넓히고 전자랜드는 유통망을 늘리는 것이라 ‘윈윈’이다.
배송 외에 픽업 서비스도 업체들의 합종연횡을 통해 이뤄진다. e커머스 업체인 컬리는 올 4월부터 자체 앱에서 주문한 주류를 전국 각지의 편의점 CU 점포에서 픽업하는 ‘CU BAR’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특히 두 회사는 해당 서비스뿐 아니라 컬리가 납품하는 전용 상품을 CU 플래그십 매장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점에서 판매하는 협업도 하고 있다.
유통 업계의 합종연횡은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퀵커머스를 중심으로 유통의 대세가 된 e커머스 분야에서 핵심인 물류센터 설립 비용이 올라간 상황에서 하나의 유통 업체가 자체 시설을 만드는 게 점점 더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선두 업체인 쿠팡의 경우 거액을 투자한 소프트뱅크 덕분에 2010년 창립 이래 물류센터 구축에만 6조 원을 투자했는데 지금 같은 수준의 시설 건립을 위해서는 거의 두 배를 써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막대한 투자 비용을 들여 물류센터를 만들어도 성공을 확신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협업이 안전한 선택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사례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경운 기자 cloud@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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