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 “핵심광물 공급망에 동등한 파트너”
탄자니아 대통령 "아프리카, 핵심광물 공급망 기여하는 만큼 혜택받아야"
가나·보츠와나 대통령 "韓성공사례 배워 함께 멀리 가길 희망"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더욱 풍요로운 가나를 만들기 위해 한국과 같은 나라의 성공 사례를 배우길 희망하며 손을 잡고 함께 멀리 가기를 희망합니다.”(나나 안도 단콰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에서 나나 안도 단콰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은 가나에 대한 투자를 요청하는 연설에 앞서 ‘빨리 가려면 혼자 가지만, 멀리 가려면 누군가와 같이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을 인용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은 이번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와 연계된 공식 경제 분야 행사로, 아프리카 19개국에서 정상급 인사를 비롯해 기업,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한국무역협회 윤진식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회장, 한국경제인협회 류진 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등이 자리했다.
이날 행사는 ▷산업화 및 투자 활성화 ▷교역 증대 및 일자리 창출 ▷식량 및 핵심광물 안보 강화 ▷ 탈탄소 및 기후변화 대응 등을 주제로 아프리카 각국 정상들과 현대차그룹, LG, 포스코, 두산에너빌리티 등 한국 기업 관계자들의 발표로 진행됐다.
핵심광물을 주제로 한 오후 세션에서는 전기차 등 미래산업에 필수적인 핵심광물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는 아프리카가 글로벌 공급망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비전이 발표됐다. 전 세계 핵심광물의 30%가량이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에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핵심광물의 채굴·제련 과정에서 한국을 비롯한 국가들이 아프리카를 동등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아프리카의 공급망 기여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에머슨 담부조 음낭가과 짐바브웨 대통령은 "희토류 등 다양한 광물자원을 활용한다면 아프리카 대륙의 경제적인 번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광물 채굴 관련 과정에서 동등한 파트너로서 아프리카가 동참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물 가격이 타당하고 합리적으로 결정돼야 하며, 아프리카는 핵심광물들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채굴될 수 있도록 효과적인 규제의 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음낭가과 짐바브웨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과 상호이익이 되는 광물공급망 관련 시설들을 설치하고, 기술 이전을 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며 "짐바브웨와 아프리카 서부지역에 이런 수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은 "탄자니아는 리튬, 흑연 등의 풍부한 자원이 있지만 아직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스마트 파트너십'을 지지한다"며 "광물자원의 가치를 높이고 광물이 아프리카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가 전 세계 공급망에 기여하는 만큼의 혜택과 도움을 (다른 나라로부터) 받을 자격이 있고, 이를 통해 공정한 발전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가나, 보츠와나 등의 대통령이 아프리카 투자 홍보에 나섰다.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은 건설, 에너지, 항공, 정보통신기술(ICT), 교육, 보건, 제조, 농업 등 한국 기업들이 이미 투자 중인 분야를 거론하면서 "가나는 평화롭고 안정적인 국가이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고 말했다.
민주주의와 법치에 기반한 국가 운영이 한국을 비롯한 외국 기업들에는 좋은 투자 환경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은 "한국에서 이런 가나의 친기업적인 환경을 활용하고, 가나가 투자하기 좋은 점이라는 것을 알아달라"며 "투자의 종류와 관계 없이 다양한 재정 인센티브를 정부에서 제공하고 있으니 한국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이 더욱 확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모퀘에치 에릭 마시시 보츠와나 대통령은 원자재 수출에서 나아가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마시시 보츠와나 대통령은 "보츠와나는 제조업과 광물 가공 등을 통해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이 이어져야 한다"며 "글로벌 녹색 미래 환경 속에 아프리카의 잠재력은 그 어느 때보다 밝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는 더 이상 원자재 수출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 이것만으로는 국민들이 원하는 번영을 누릴 수 없다"며 "한국과 같은 선진국과의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 근본적으로 투자에 따른 기술도 이전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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