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논문 저자들 "조작 인정"…가장 많이 인용된 '철회 논문' 오명

이병구 기자 2024. 6. 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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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발표된 알츠하이머병 관련 연구논문 저자들이 논문 조작을 인정하고 해당 논문을 철회하기로 합의했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2006년 네이처에 발표된 알츠하이머병 연구 논문 저자들이 논문 내 이미지 조작 의혹을 인정하고 연구를 철회하기로 합의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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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발표된 알츠하이머병 관련 연구논문 저자들이 논문 조작을 인정하고 해당 논문을 철회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게티이미지뱅크

2006년 발표된 알츠하이머병 관련 연구논문 저자들이 논문 조작을 인정하고 해당 논문을 철회하기로 합의했다. 2300회 넘게 인용된 이번 논문이 철회된다면 철회 논문 중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이 될 예정이다. 연구를 이끈 과학자는 데이터 조작이 실험의 결론을 바꾸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2006년 네이처에 발표된 알츠하이머병 연구 논문 저자들이 논문 내 이미지 조작 의혹을 인정하고 연구를 철회하기로 합의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를 이끈 카렌 애쉬 미국 미네소타대(UMN) 의과대학 신경학과 교수는 최근 학술지 토론 사이트 펍피어(PubPeer) 게시글에서 논문에 수치가 조작된 이미지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 사이언스에서 제기한 조작 의혹에 대해 2년 만에 철회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문제의 논문은 애쉬 교수팀이 2006년 발표한 알츠하이머병 발병 원인에 대한 논문이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으로 아밀로이드 베타(Aβ)*56이라는 특정 단백질을 지목했다.

그동안 연구자들이 뇌에서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제거해 알츠하이머를 개선하려고 시도해왔는데 애쉬 교수팀이 구체적인 표적을 확인한 것이다. 획기적인 연구로 평가받으며 많은 사람들이 해당 연구 결과를 받아들였다. 자금 지원도 급격히 증가했다.

이후 사이언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애쉬 교수의 제자이자 논문의 제1저자인 실뱅 레스네 UMN 신경학과 교수가 네이처 해당 논문뿐 아니라 다른 논문에서도 조작된 데이터를 사용한 증거가 있다는 의문이 제기됐다. 애쉬 교수팀의 논문을 인용했던 과학자들은 Aβ*56 단백질이 연구 내용처럼 안정적으로 검출되는지 등 의문을 제기하며 논쟁을 시작했다. 논쟁은 연구 결과를 활용한 항아밀로이드제인 '레켐비'가 승인된 이후에도 계속됐다.

사이언스 보도에 따르면 레스네 교수를 제외한 모든 저자가 논문 철회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레스네 교수는 여전히 UMN에 교수직으로 재직하며 미국 국립보건원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다. UMN 측은 문제의 이미지 2장을 검토했으며 관련 부정행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연구자의 소속 대학이 아닌 독립적인 기관에서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애쉬 교수는 사이언스에 "2006년 논문에 대한 정정 요청을 했지만 거부당했다"며 "논문 철회가 유일한 선택지"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장 최근 펍피어 게시물에서 애쉬 교수는 "데이터 조작이 Aβ*56이 알츠하이머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실험의 결론을 바꾸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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