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김정숙 기내식 의혹’에 “치졸한 시비⋯한심”...일정표도 공개
문재인 전 대통령이 5일 김정숙 여사의 인도 출장 둘러싼 국민의힘의 공세에 “국정을 안다면 있을 수 없는 치졸한 시비여서 그러다 말겠거니 했다”며 “하지만 점입가경으로 논란이 커지는 것을 보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몇가지 기본적인 사실을 밝힌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부부의 해외순방 경비는 소관 부처에서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하며, 청와대는 예산의 편성이나 집행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며 “따라서 예산이나 경비에 의문이 있다면 소관 부처에 물어볼 일이다. 당시 소관 부처는 행사의 성격에 따라 문체부로 결정됐다”고 전했다.
이어 “해외순방 시 전용기 기내식은 일반 여객기와 마찬가지로 세트로 제공된다. 그러니 제공되는 세트 음식 외에 더 고급의 음식을 주문할 수도, 먹을 수도 없다”며 “초호화 기내식이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순방에 소요된 기내식 총경비가 많아 보인다면 그 연유 역시 소관 부처나 기내식을 제공한 대한항공 측에 물어볼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식 세트냐 양식 세트냐, 밥이냐 빵이냐 정도 선택의 여지 밖에 없이 제공되는 기내식을 먹었을 뿐인 사람에게 기내식 총경비가 많아 보이니 ‘너 초호화 기내식 먹었지’라며 들이대는 것은 도대체 무슨 경우냐”라고 반문했다.
문 전 대통령은 “참고로 해외순방의 전용기 기내식 비용은 일반 항공기의 기내식 비용과 다를 수 밖에 없다”며 “기내식 총경비가 통상보다 많았는지 여부는 현 정부의 순방 비용과 비교하면 알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내의 인도 순방은 아내가 원한 것이 아니다”라며 ‘셀프 초청’ 의혹도 반박했다.
문 전 대통령은 “세상에 어느 아내가 외교나 외국인을 만나는 일에 익숙하지도 않은 터에 멀고 먼 낯선 나라, 낯선 지역의 낯선 행사에 주빈으로 참석해 축사까지 해야 하는 일정을 대통령인 남편 없이 혼자서 수행하고 싶겠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인도 측 요청에도 불구, 내가 갈 형편이 안 돼 일단 문체부 장관이 가는 것으로 결정해뒀지만, 인도 측에서 지속해 나의 방문을 희망하니 한-인도 관계의 발전을 위해 아내라도 대신 가는 것이 좋겠다는 외교 당국의 거듭된 건의에 따라 인도 측과 협의한 후 나를 비롯한 여러 사람이 아내를 설득해 등 떠밀 듯이 가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내가 보고받았던 아내의 대강의 일정’이라며 당시 김 여사의 인도 방문 세부 일정도 함께 게시했다.
김영호 기자 ho39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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