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200억 '투란도트'의 귀환…"죽어가는 한국 오페라 시장 살릴 것"

정수영 기자 2024. 6. 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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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란도트'가 죽어가는 한국 오페라 시장에 생기와 활력을 줄 겁니다. 성공? 자신 있습니다. '오페라란 이런 것이다'라는 걸 보여주겠습니다."

'투란도트' 예술총감독을 맡은 박현준 한국오페라협회장은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오페라 '투란도트' 기자간담회에서 공연 성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현준 감독은 지난 2003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야외 오페라 '투란도트' 때도 총감독을 맡아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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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페라 '투란도트' 기자간담회 열려
박현준 예술감독이 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오페라 ‘투란도트’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들을 소개하고 있다. 2024.6.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투란도트'가 죽어가는 한국 오페라 시장에 생기와 활력을 줄 겁니다. 성공? 자신 있습니다. '오페라란 이런 것이다'라는 걸 보여주겠습니다."

'투란도트' 예술총감독을 맡은 박현준 한국오페라협회장은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오페라 '투란도트' 기자간담회에서 공연 성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투란도트'는 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1858~1924)가 작곡한 3막의 오페라다. 푸치니가 3막 전반부까지 작곡한 뒤 후두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그의 후배 프란코 알파노가 작곡을 마무리했다. 1926년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 작품은 남자를 혐오하며 결혼을 거부하는 중국의 공주 투란도트와 공주에게 반한 타타르의 왕자 칼라프가 진실한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박현준 감독은 지난 2003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야외 오페라 '투란도트' 때도 총감독을 맡아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번 공연이 펼쳐지는 무대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벤션센터. 박 감독은 이와 관련해 "7000석 규모로 상암 경기장보다는 규모가 작다"며 "하지만 날씨의 영향을 덜 받고, 무대 세트를 보다 섬세하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 투입되는 제작비는 막대하다. 박 감독은 "168억원으로 추산하나, 최대 2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그만큼 티켓 가격도 높게 책정됐다. VIP 석은 100만 원, R석 30만 원, S석 20만 원, A석 15만 원이다. 푯값이 비싸다는 문제 제기에 박 감독도 인정했다. "개인 구매는 10%~20%로 잡고 있고, 80%는 기업 마케팅을 통해 판매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제작 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공연을 위해 오페라 의상을 제작하는 사람들에게 연락했는데 이 일을 계속하는 사람이 남아 있질 않았다"면서 "협력 연출팀으로 우리나라 연출팀을 섭외하려고 했는데 상황이 아주 열악했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오페라가 죽어가는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페라 시장을 살리기 위해선 '국가적 지원'과 더불어 '오페라 종사자들의 사명감과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대중이 감동할 만한 수준의 작품을 만드는 건 필수"라고 강조했다.

오페라 '투란도트'는 오는 12월 22일부터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선보인다. 투란도트는 소프라노 아스믹 그리고리안, 라우드밀라 모나스티스카 등이 맡는다. 칼라프 역에는 테너 유시프 에이바조프, 호세 쿠라 등이 캐스팅됐다.

칼라프 왕자를 사모하다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 리우 역에는 박미혜 서울대 성악과 교수, 소프라노 다리아 마시에로 등이 출연한다.

소프라노 박미혜 교수는 "한국인의 절개와 희생 정신을 리우에 투영하고자 한다"며 "칼라프를 향한 리우의 사랑이 '투란도트'의 전체를 흐르는 가장 중요한 테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4.6.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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