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김태형은 윌커슨 완봉 생각 없었다… “8회에 끊으려 했는데, 몸 풀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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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35)은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나름대로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이날 윌커슨은 9회까지 108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9탈삼진 무4사구 완봉승을 거뒀다.
윌커슨의 완봉은 2022년 고영표(kt) 이후 리그에서 처음 나온 완봉승이고, 롯데 선수로는 2021년 6월 4일 kt전에서 완봉승을 기록했던 박세웅 이후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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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롯데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35)은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나름대로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이날 윌커슨은 9회까지 108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9탈삼진 무4사구 완봉승을 거뒀다. 올 시즌 리그에서 첫 완봉승을 기록한 선수로 기록됐다.
KBO리그는 지난해에도 완봉승이 없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선발 투수들의 책임 이닝이 줄어들고 투구 수 관리가 철저해지면서 완봉승이 줄어드는 추세다. 윌커슨의 완봉은 2022년 고영표(kt) 이후 리그에서 처음 나온 완봉승이고, 롯데 선수로는 2021년 6월 4일 kt전에서 완봉승을 기록했던 박세웅 이후 처음이었다.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기록이었다.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근래 들어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는 윌커슨은 이날 그 상승세의 절정을 찍었다. 경기 초반부터 힘 있는 패스트볼에 체인지업까지 잘 떨어지며 KIA의 만만치 않은 타선을 효율적으로 봉쇄했다. 이렇다 할 큰 위기도 없었다. 투구 수 관리도 잘 됐다.
결국 윌커슨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로 이닝을 정리하고 마지막에 웃었다. 그런데 정작 사령탑인 김태형 롯데 감독은 윌커슨의 9회 등판을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고 했다. 김 감독은 5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8회까지만 던지게 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화요일 등판한 투수가 나흘을 쉰 뒤 일요일 등판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투구 수도 100개에 가까운 상황이었다. 자칫 완봉에 욕심을 내다 주자가 쌓이면 경기 양상만 복잡해지고 투구 수 관리도 어려워질 수 있었다. 김 감독은 “나는 완봉이 그렇게 큰 건 아닌 것 같은데, 본인이 또 던지고 싶어 하더라. 감독은 그냥 8회에 끊었으면 좋았다고 생각했다”고 서로의 달랐던 생각을 설명했다.
그러나 윌커슨이 이미 9회 등판을 준비하고 있었고, 알아서 몸도 풀고 있었다는 게 김 감독의 회상이다. 결국 선수의 뜻을 존중해 9회에도 마운드를 맡겼다. 김 감독은 “3-0 이 정도였다면 (끝까지) 확 밀어붙였는데 그렇게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면서도 “본인은 또 안 그랬나”고 웃어 보였다. 6점 리드였기 때문에 다른 불펜 투수로 경기를 마무리하고 윌커슨의 투구 수를 아끼는 게 감독으로서는 베스트였다는 의미다.
경기력에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김 감독은 “구속도 그렇고 체인지업도 좋았고 커터도 좋았다. 회전력이 좋으니까 그만큼 힘이 있었던 것 같다”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한편 KIA전 연승을 달리고 있는 롯데는 이날 황성빈(중견수)-윤동희(우익수)-고승민(2루수)-레이예스(좌익수)-손호영(3루수)-나승엽(1루수)-이정훈(지명타자)-유강남(포수)-박승욱(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전날과 라인업은 유사한데 이정훈과 나승엽의 타순 자리만 바뀌었다. 김 감독은 나승엽의 최근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고, 장타도 칠 수 있어 이날 자리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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