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PICK] "명확한 답변 주러 왔습니다!" 아브레우 방한
[앵커]
첫 번째 소식입니다.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140억 배럴 규모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미국 '액트지오'사의 고문인 아브레우 박사가 오늘 우리나라를 찾았네요.
[기자]
네, 오늘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아브레우 박사가 석유·가스전 발표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온 건 한국석유공사의 자문 요청에 따른 것인데, 석유 매장 가능성 검증 당사자가 여러 의문을 직접 해소하는 차원의 방한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항에서 몇 마디를 했는데, 잠시 들어보시죠.
[비토르 아브레우 박사 / 미국 액트지오 고문 : 한국인들과 한국 사회에서 많은 의문을 제기했기 때문에 한국 국민들에게 더 나은 또는 더 명확한 답변을 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논의하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이건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입니다. (동해 심해 가스전의 경제적 가치가 높다고 보십니까?) 그렇습니다. 하지만 더 자세히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한국석유공사와 비밀유지 협약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정부가 발표한 140억 배럴 매장 가능성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가능한 수치입니다. 매우 유망합니다.]
들으신 대로 일단 이번 건에 대해 경제성은 분명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고요, 쏟아지고 있는 너무 많은 질문에 대해 보다 효과적으로 답변하기 위해서 왔다고 했습니다.
사실 아브레우 박사는 이번 석유·가스전 발표가 있게 한 데 대해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해 동해안 심해 탐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아브레우 박사가 대표로 있던 분석 업체 액트지오에 석유 매장 가능성에 대한 검증을 맡겼고,
이에 대해 액트지오는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와 가스가 있을 수 있다는 결론을 석유공사에 전달했기 때문입니다.
[앵커]
네. 그런데 아브레우 박사가 온 것은 '액트지오'라는 회사에 대한 신뢰를 주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봐야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대통령의 전격적인 발표가 있은 후 액트지오라는 회사에 대해 온 국민의 관심이 커졌는데, 의외로 규모가 작고 일반 가정집 형태여서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여기저기서 나왔죠.
이 집은 부동산 매물 사이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정부의 매장 가능성 발표 이후 한때 접속이 어려웠던 액트지오 홈페이지를 볼까요.
저희 취재진이 확인을 해왔는데, 어젯밤만 해도 접속이 가능했는데, 오늘은 다시 다운된 상태입니다.
산업부는 그러나 액트지오를 이끈 아브레우 박사의 이력을 볼 때 신빙성이 있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는데요.
글로벌 정유사인 엑슨모빌에서 지질그룹장을 지냈고, 가이아나 유전을 발견, 시추한 경험이 있는 전문가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한 산업부 장관의 말 들어보시죠.
[안덕근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가이아나의 시추를 하게 된 엑슨모빌 회사에서 지질그룹장을 하셨던 분이 나와서 만든 회사입니다. 그래서 지금 같이 일하고 있는 팀들은 전 세계에서 지질탐사와 관련돼서 가장 뛰어난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고요.]
[앵커]
회사 규모는 작아도 괜찮은가요?
[기자]
네, 업체의 규모에 대해서도 정유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은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석유 시추 컨설팅 회사는 사이즈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보통 글로벌 대형 정유사에서 심해 지질 탐사를 담당했던 전문가들이 모이는데, 적게는 2~3명, 많아야 10명 정도의 규모로, 전문적인 분석 결과를 제공하는 형태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업체를 두고 '심해 전문 컨설팅 부띠끄'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런 부띠끄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가장 중요한 게 업체의 규모나 종사자 수가 아니라 업체 리더들의 네트워크라고 합니다.
아브레우 박사는 미국 라이스대에서 지질학과 지구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객원교수로 일하면서 학계에도 인맥이 두텁고, 글로벌 정유업계에서도 30년 넘게 일한 경력으로 볼 때 네트워크가 탄탄하다는 인정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산업부도 심해 전문 부띠끄 명단을 확보한 뒤 나름의 평가를 거쳐 액트지오를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브레우 박사는 오는 7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석유가스전 개발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한다니까, 얼마나 믿을만한 설명을 줄지 기대를 해봐야겠습니다.
YTN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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