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에 환호하는 어리석은 정부에 운명 맡기지 않을 것”···민주당 ‘기후행동모임’ 출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모임을 출범하고 앞으로 기후위기 대응을 의정활동 최우선에 두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기후행동의원모임 ‘비상’은 환경의날인 5일 국회 소통관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기후·에너지 정책을 준엄하게 심판하고 새로운 길을 열어가겠다”며 “기후위기에 지금 대응하지 않으면 나, 우리 가족,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없다”고 밝혔다. 이소영 의원을 비롯해 14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모임에 참여했다.
이들은 “기후위기는 전쟁보다 조용히 그러나 더 빠르게 인류의 공멸을 초래하고 사회를 붕괴시킬 것”이라며 기후위기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지금 대한민국 정부 어디에도 온 힘을 다해 기후위기를 막겠다는 의지는 보이지 않는다”며 “4년 만에 탄소중립이라는 말은 정부 행사를 치장하는 예쁜 포장지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윤석열 정부의 기후 관련 정책 미비를 지적했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경북 포항 영일만 인근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직접 브리핑을 통해 밝힌 점도 비판했다. 이들은 “포항 앞바다에 유전이 발견된 것 같다며 환호하는 정부·여당의 누구도 우리가 지금부터 과감한 탈화석연료를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윤석열 정부에서 재생에너지는 수사와 감사의 대상일 뿐”이라며 “한가하고 어리석은 윤석열 정부에게 운명을 맡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비상’은 향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입법을 추진하고, 기후재난 현장 등을 찾을 예정이다. 구체적 목표로는 ‘정부가 탄소예산을 제대로 산정하게 하고 이를 토대로 감축 목표 및 정책을 수립하게 할 것’, ‘석탄발전 종결 시점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빠르게 도출해내고 내연기관차와 가스발전 등 화석연료 사용 전반에 대해 결별 로드맵을 만들어낼 것’, ‘기후위기 시대의 새로운 사회상과 경제구조를 그려 나갈 것’ 등을 제시했다.
이 모임 출범을 계기로 22대 국회에서 기후 문제가 주요하게 다뤄질지 주목된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환경의날 기념 메시지에서 “환경은 이론이 아니고 실천”이라며 “RE100이 뭔지 모르는, 모르는 체하는 정부 밑에서 우리 국민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환경 보호의 실천”이라고 밝혔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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