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톈안먼 35주년, 인권침해 책임 묻겠다"…중국 "내정간섭 말라"

미국이 4일(현지시간)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35주년을 맞아 "중국 안팎의 인권 침해와 관련해 중국에 책임을 묻는 것을 촉구하기 위해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고 국제 사회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톈안먼 광장 학살 35주년인 오늘 자유와 인권, 부패 척결을 위해 일어섰다가 잔인하게 공격당한 수만 명의 평화로운 친(親)민주 중국 시위대를 기억한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신장·티베트·홍콩을 비롯해 중국 전역에서 현재 침묵 당하고 있는 많은 목소리도 기린다"면서 "중국이 세계인권선언에 명시된 인권과 기본적 자유를 인정하고 존중할 것을 촉구하는 용감한 톈안먼 시위대의 요구를 되풀이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중국이 자의적이고 부당하게 구금한 사람들을 무조건 석방하는 것을 포함해 올해 보편적 인권정례검토(UPR)에서 제기된 많은 권고 사항을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6월 4일의 기억을 억압하려는 시도에 맞서 미국은 인권과 개인의 자유를 위한 투쟁을 계속하려는 사람들과 연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톈안먼 시위와 군 병력을 동원한 시위 진압 등 사건 전반을 사실상 '금기'로 삼고 있는 중국은 블링컨 장관의 입장 표명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미국 행동은 중국 내정을 심각하게 간섭한 것이고, 중국 제도를 악의적으로 공격했으며 중국 이미지에 먹칠한 것"이라면서 "중국은 이에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오 대변인은 "1980년대 말 발생한 정치 풍파(風波·소란)에 대해 중국 정부가 일찍이 명확한 결론을 내렸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면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길은 중국의 실제에 부합하고 중국 인민의 뜻을 반영하며 시대 발전 요구에 맞아 전체 중국 인민의 충심 어린 옹호와 국제 사회의 광범한 인정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흔들림 없이 이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갈 것이고, 중국식 현대화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추진할 것"이라며 "어떠한 사람·세력도 전진하는 중국 인민의 발걸음을 막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즉시 잘못을 바로잡고, 중국의 주권과 발전 경로를 실질적으로 존중해 중국 체제를 존중하며 중국 체제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미국 지도자의 약속을 지키기를 촉구한다"면서 "이데올로기 대결 책동을 멈추고 인권을 핑계로 한 중국 내정 간섭을 중단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