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대전 아니었음 선택하지 않았을 것… 1차 목표는 중위권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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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 아니었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겁니다. 초대 감독으로서 위기를 넘기고 싶은 마음에 이 자리에 섰고,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황 감독은 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감독 제안을 수락하기까지) 상당히 고심이 많았다"면서도 "(대전하나시티즌의) 초대 감독으로서 아쉬웠던 부분이 많았고, 항상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함께하고 싶던 팀이었기에 위기를 함께 넘기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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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안정 찾는 게 최우선"
"대전이 아니었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겁니다. 초대 감독으로서 위기를 넘기고 싶은 마음에 이 자리에 섰고,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의 취임 일성이다. 황 감독은 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감독 제안을 수락하기까지) 상당히 고심이 많았다"면서도 "(대전하나시티즌의) 초대 감독으로서 아쉬웠던 부분이 많았고, 항상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함께하고 싶던 팀이었기에 위기를 함께 넘기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0년 대전하나시티즌이 기업구단으로 전환할 당시 초대 감독을 맡았던 황 감독은 4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금의환향이라 하기엔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해 1부리그 승격에 성공한 대전은 현재 11위로 강등권에 놓여 있다.
황 감독은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심리적 안정을 찾는 게 최우선"이라며 "지금 대전은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심리적으로 쫓겨 불리한 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봤다. 당장 2주간의 A매치 휴식기 동안 조직이 가야 할 방향을 정하고, 이에 맞춰 조직을 구성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그는 첫 번째 목표로 "중위권 진입"을 꼽았다. "당장 순위를 말하기는 어렵고, 과정을 탄탄하게 다져 강등에 신경 쓰지 않고 다음을 준비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다가오는 이적시장에 대한 고심도 깊다. 황 감독은 "이미 시즌 중반이라 여러 가지를 다 만족스럽게 세팅할 수는 없다"면서도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공격력이다. 공격 쪽에 파괴력 있는 선수가 필요해 코칭스태프와 상의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팀 철학으로는 "지배하고 주도하는 축구"를 내세웠다. 황 감독은 "감독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투박하고 확실하지 않아도 직선적이고 공간 활용을 많이 하는 축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대표팀 감독 등을 거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축구에서는 정확성을 기하지 않으면 이기기 굉장히 어렵다"며 "지배하고 주도하려면 정확성이 반드시 필요해 이 부분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림픽 생각하면 마음 쓰라려"
사실 대전의 성공은 황 감독에게도 지도자로서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다. 앞서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맡았을 때 한국이 40년 만에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황 감독은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 한쪽이 쓰리고 아프고 굉장히 착잡하다"면서도 "계속 쓰러져 있을 것이냐, 다시 일어날 것이냐를 생각했을 때 난 나 자신을 믿고 다시 도전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팬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전했다. 대전 팬 일부는 황 감독 선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황 감독은 "올 시즌 끝날 때까지 지켜봐 달라"며 "상황이 급하고 어렵지만, 하나하나 차분하게 만들어 나가겠다. 믿고 성원해 주면 절대 실망시키지 않고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대전 =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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