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황선홍 대전 감독 "힘든 시즌 될 것…끝까지 싸우겠다"

지배적·주도적 축구 천명…강등권 탈출과 잔류 각오
A매치 휴식기 이후 오는 15일 포항 원정서 첫 경기

[대전=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에 부임한 황선홍 감독. (사진=대전하나시티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하근수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제15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황선홍 감독이 잔류를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황 감독은 5일 오후 3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고향팀으로 돌아오게 되어 기쁘다. 정말 절실한 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해 정상적인 위치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며 "대전 팬들 걸개도 봤다. '싸울 건가, 포기할 건가'를 두고 전자를 택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우겠다"고 밝혔다.

대전은 지난 3일 공식 채널을 통해 23세 이하(U-23) 한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황 감독을 제15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현재 승점 14(3승 5무 8패)로 하위권인 11위까지 추락한 대전은 성적 부진 끝에 이민성 전 감독과 작별하고 대체자로 황 감독을 선임해 반등에 도전한다.

하지만 황 감독은 과거 대전 시절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고 지난 4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 탈락으로 '2024 파리올림픽'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에 여론은 엇갈리고 있다.

대전에 돌아온 황 감독은 "상당히 많이 고심했다. 대전이 아니었으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 같다"며 "초대 감독으로서 항상 마음속으로 응원하면서 함께하고 싶었던 팀이었다. 대전이 목표했던 톱레벨로 가는 데 다시 초석을 다질 기회다. 그러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 팀을 만들 생각이다"고 전했다.

"지금 제일 시급한 건 강등권에서 벗어나는 일"이라고 강조한 황 감독은 "일차적으로 강등권에서 빨리 벗어나고 안정적으로 팀이 돌아가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 같다. 지금은 선수단과 구단이 함께 빨리 강등권에서 탈출하는 게 최우선 목표다"고 덧붙였다.

[대전=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에 부임한 황선홍 감독. (사진=대전하나시티즌 제공)

다음은 황선홍 대전 감독과의 일문일답.

-부임 소감은.

"고향팀으로 돌아오게 되어 기쁘다. 정말 절실한 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해 정상적인 위치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

-현재 대전에 대한 평가와 개선할 점은.

"첫 경기부터 지켜봤고 근래 경기도 관찰했다.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심리적으로 쫓겨 불리한 결정이나 선택을 하면서 어려움이 많다.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는 게 최우선이 되어야 할 것 같다. 기술적으로는 어렵게 볼을 탈취한 후에 공격권을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선수들과 그런 부분을 공유하면서 개선해야 할 것 같다."

-친정팀에 복귀한 마음가짐은 어떤지.

"상당히 많이 고심했다. 대전이 아니었으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 같다. 초대 감독으로서 아쉬웠던 부분이 많았고 항상 마음속으로 응원하면서 함께하고 싶은 팀이었다. 큰 어려움에 빠져 있는데 초대 감독으로 위기를 넘기고 싶은 마음으로 왔다. 대전하나시티즌이 목표했던 톱레벨로 가는 데 다시 초석을 다질 기회다. 그러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 팀을 만들 생각이다."

-보강하고 싶은 포지션이나 현재까지 구상은.

"시즌 중반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만족스럽게 갈 수는 없지만,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공격이라 생각한다. 공격에 파괴력이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추진 중이다. 시즌 중반이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지만 전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생각이다."

-2부 승격만큼 치열한 1부 잔류 싸움에 나서는데.

"지금 제일 시급한 건 강등권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목표와 비전에 대해 궁금하시겠지만, 일차적으로 강등권에서 빨리 벗어나고 안정적으로 팀이 돌아가는 데 초점이 맞춰야 할 것 같다. 그 이후 스텝은 다음에 발표하겠다. 지금은 선수단과 구단이 함께 빨리 강등권에서 탈출하는 게 최우선 목표다."

[대전=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에 부임한 황선홍 감독. (사진=대전하나시티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귀국 인터뷰에서도 밝혔지만, 팬들과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 한편이 쓰리고 착잡하다. 쓰러져 있을 것인가, 다시 일어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지금 이 시점에서 나 자신을 믿고 다시 도전하는 게 중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대전 팬들 걸개도 봤다. '싸울 건가, 포기할 건가'를 두고 전자를 택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우겠다."

-전술적으로 보완할 부분은.

"축구에서 공격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수비와 조직적인 부분은 준비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지금 시스템적으로 스리백과 포백이 갈리는데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려고 하는 것들을 점진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야 할 방향을 잡고 거기에 맞춰 조직력을 키우는 게 첫 번째라 생각한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충분히 어떤 의견인지 잘 알고 우려하시고 있다는 점도 안다. 냉정하게 따졌을 때 굉장히 힘든 시즌이 될 거라는 걸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상황이 급하고 어렵지만 하나하나 차근차근 만들어갈 생각이다. 결국 운동장 위에서 증명하는 방법밖에 없다. 저와 선수들을 믿고 성원해 주시면 실망시키지 않고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부탁한다."

-현실적으로 대전이 바라볼 수 있는 순위는.

"일차적인 목표는 중위권 진입이다. 구체적인 순위를 이야기하는 건 조금 어렵다. 과정을 탄탄하게 해서 강등을 신경 쓰지 않고 다음을 준비할 수 있는 위치가 올해 목표다."

-대전에 기대되는 선수가 있다면.

"부상자가 굉장히 많은 가운데 어린 선수들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다소 시간은 걸리겠지만 그 선수들이 잘 성장해야 대전이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 같다. 이 자리를 빌려 부탁하자면, 어린 선수들이 운동장이나 경기장에서 실수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적으로 플레이하길 원한다. 선수들이 잘 인지하고 실행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대전=뉴시스] 하근수 기자= 대전하나시티즌 제15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황선홍 감독이 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 참가했다. hatriker22@newsis.com 2024. 6. 5.

-올림픽 진출 실패 이후 어떻게 지냈는지.

"예선이 끝난 이후 쉬고 싶어도 축구인이라 축구로 눈이 갔다. 쉬는 것보단 다른 것이 더 좋았다. 재충전하는 시간은 충분히 있었다. 지금부터 운동장에 에너지를 쏟아내겠다."

-4년 만에 대전에 복귀하고 느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라커룸과 운동장을 다녀봤다. 아직 덕암축구센터는 가지 못했지만 그렇게 많이 변한 것 같진 않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안정이 될 것 같다."

-대전에 이식하고 싶은 축구와 자신의 철학이 있다면.

"위닝 멘탈리티를 기본으로 지배하고 주도하는 축구를 하고 싶다. 부연 설명을 하자면, 사실 감독을 처음 시작했을 때 한국 축구가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까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조금 투박하고 확실하지 않더라도 직선적이고 공간을 활용하는 축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표팀을 하고 시간이 흐르며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이젠 정확성을 기하지 않으면 어려운 시대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경, 날씨, 그라운드 컨디션 등 여러 요소가 있다. 물론 주도하는 축구가 어렵다는 걸 알고 있다. 선수 수급을 비롯해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대전은 지배하고 주도하는 축구로 가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그걸 기반으로 만들 계획이다."

-대표팀에서 겪은 성공과 실패 이후 대전 복귀가 커리어에서 어떤 의미일지.

"지도자는 안주도 만족도 없다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이기기 위해 노력한다. 여러 가지 상황들은 진행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지금도 그 속에 있다.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노력한다. 성공과 실패에 대해 실망감이 있긴 하지만 얽매이지 않는다. 또 다른 도전이라 생각하며 나아가고 싶다."

-대전 지휘봉을 잡으며 커리어에 대한 고민도 있었는지.

"아시안게임부터 마찬가지지만 감독 입장에서 항상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했다. 지금 자리도 마찬가지다. 그 생각은 변함없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게 대전과 함께라면 얼마든지 성공 신화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hatriker2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