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 상공 위 “폭염주의보” 대피 알리는 드론…여름철 활약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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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장시간 야외활동은 위험할 수 있으니, 그늘이나 실내로 이동해 주십시오."
재난안전상황실에서는 드론을 많게는 25대까지 한꺼번에 현장에 투입할 수 있다.
드론이 관제할 수 있는 범위는 반경 8㎞에 달하며 드론에서 나오는 대피방송은 1㎞ 떨어진 곳에서도 들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일선 시·군을 포함해 재난안전 관련 부서 직원 60여명이 무게 7㎏ 이하 드론을 조종할 수 있는 드론조종자격증(3급 이상)을 따기 위해 교육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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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대까지 투입 가능…최대 8㎞ 관제
“폭염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장시간 야외활동은 위험할 수 있으니, 그늘이나 실내로 이동해 주십시오.”
5일 경남 사천시 정동면 들판, 100m 상공을 비행하던 드론에서 대피방송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실시간으로 지켜보던 경상남도 재난 상황과 직원이 땡볕에 밭에서 일하던 주민 2명을 발견하고 드론에 장착된 방송 스피커를 작동시킨 것이다. 두 사람은 알아들었다는 듯 드론을 향해 손을 흔들고 집으로 향했다. 경상남도가 이달부터 시행하고 있는 ‘드론 활용 방재 시스템’이다.
경상남도가 재난안전상황실에 드론 활용 영상관제 시스템을 갖춘 것은 지난 3월27일. 앞서 경상남도는 지난해 6월1일 광역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재난상황 접수부터 안전조처까지 일괄 처리하는 재난안전상황실을 열었다. 폐회로텔레비전(CCTV) 등을 활용한 실시간 관제에, 드론까지 갖추면서 ‘입체적 관제’가 가능해졌다는 게 경상남도의 자평이다.
재난안전상황실에서는 드론을 많게는 25대까지 한꺼번에 현장에 투입할 수 있다. 드론이 관제할 수 있는 범위는 반경 8㎞에 달하며 드론에서 나오는 대피방송은 1㎞ 떨어진 곳에서도 들을 수 있다. 촬영 영상은 경남 18개 시·군의 재난상황실에서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 현재 재난안전상황실과 통신으로 연결된 영상관제 드론은 18대인데, 이달부터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축제, 물놀이장 등에서 본격적인 방재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지난달 연 시연회에서는 밀양 아리랑 축제 현장 안전통제, 통영대교 하부와 교각 안전점검, 창녕 화왕산 잔불 확인, 사천 폭염주의보 현장 통제 등 4곳에 드론을 동시 투입해 관제했다. 화왕산 잔불 확인 현장에선 열화상카메라를 활용해 산불 발생지역 전체를 모니터링했다. 채 10분이 걸리지 않았다. 밀양 아리랑축제 현장에선 ‘보디캠’을 장착한 직원들이 투입돼 효과를 직접 확인했다.
경상남도는 앞으로 하천오염원 조사, 불법 조업 감시까지 드론의 활용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일선 시·군을 포함해 재난안전 관련 부서 직원 60여명이 무게 7㎏ 이하 드론을 조종할 수 있는 드론조종자격증(3급 이상)을 따기 위해 교육을 받고 있다. 드론이 추락·충돌해서 인명이나 재산 피해를 내는 것에 대비해 책임보험도 가입했다.
드론을 안전점검 현장에 투입하는 지자체는 더 있다. 경기도는 이날 “드론을 활용해 오는 13일까지 초기 공사가 진행 중인 공동주택 10개 단지를 대상으로 ‘우기 대비 공동주택 건설현장 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경기도와 도내 시·군이 합동으로 진행하는 이번 점검에는 토목·건축 및 건설 안전 분야 민간 전문가가 함께 참여해 집중호우에 대비한 수방 대책, 배수시설과 절개지·옹벽 등 취약지구 안전관리 실태 등을 살필 계획이다. 경기도는 지난 2월 해빙기를 앞두고 공동주택 건설 현장 등에 드론을 투입해 안전점검 실태를 모니터링한 바 있다.
최상원 김기성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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