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상자가 춤추는듯 … 역동적 색면 추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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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을 모아서 조립하고 쌓는다.
처음 공개되는 신작 '날으는 상자'는 소재와 재료에 대해 골몰해온 그의 시간과 노력을 보여준다.
전작처럼 상자가 등장하며, 재료가 갖는 물성 그 자체를 강조하기 위해 캔버스를 사용했다.
20여 년간 상자를 분해하고 재조립하며 상자를 가지고 놀았던 그는 이번 신작을 통해 상자의 본질을 시각화하는 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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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을 모아서 조립하고 쌓는다. 색면회화(色面繪畵)를 개척해온 한국 추상미술 1세대인 김봉태(87)가 매달려온 작품 세계의 특징이다. 그의 개인전 '축적(Accumulation)'이 오는 16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린다.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 회고전 이후 갤러리에서 열리는 첫 회고전이다. 1970년대 중반부터 2024년까지의 작품 4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화업(畵業) 60년을 반추하는 회고전은 회화, 조각, 판화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작업의 영역을 확장해온 그의 시대별 연작을 소개한다. "색은 커뮤니케이션이고 기운이며 메시지"라고 말하는 김봉태는 주로 밝고 투명한 원색을 사용하며, 강한 색채 대비를 통해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를 이끌어낸다. 특히 작가는 2000년대 중반부터 '춤추는 상자' 연작을 바탕으로 재료를 통한 조형의 탐구로 작업의 영역을 넓혀 왔다. 김봉태는 색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 빛을 투과하는 반투명한 재질의 플렉시글라스(plexiglass)를 사용했다. 버려진 상자에서 영감을 얻어 시작한 '춤추는 상자' 연작의 의인화된 상자 형태는 국한된 현실에서 벗어나 자유를 표출하고 싶은 현대인의 삶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처음 공개되는 신작 '날으는 상자'는 소재와 재료에 대해 골몰해온 그의 시간과 노력을 보여준다. 전작처럼 상자가 등장하며, 재료가 갖는 물성 그 자체를 강조하기 위해 캔버스를 사용했다. 20여 년간 상자를 분해하고 재조립하며 상자를 가지고 놀았던 그는 이번 신작을 통해 상자의 본질을 시각화하는 데 집중했다. 분해한 상자를 물에 담가 뒀다가 꺼내서 상자의 결을 따라 한 장씩 뜯어내어 아크릴 물감이 칠해진 캔버스 위에 다시 붙이며 이전 작업들보다 상자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작가는 의인화된 상자, 배달된 상자 등 어슷비슷한 모양의 상자를 통해 삶에 대한 애정을 담아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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