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금메달 메친 김민종‥'올림픽에서 민또1 해야죠'

김수근 bestroot@mbc.co.kr 2024. 6. 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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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을 두 달 정도 앞두고 한국 유도계에 낭보가 날아들었습니다.

한국 유도는 올림픽에서 많은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남자 최중량급은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습니다.

A. 올림픽에서 금메달 은메달을 딴 대단한 선수들이랑 시합했던 것도 믿기지 않았는데요.

지금은 이제 세계선수권 1등이라는 생각보다는 올림픽에 좀 더 중점을 맞춰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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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을 두 달 정도 앞두고 한국 유도계에 낭보가 날아들었습니다.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남자 최중량급(100kg 이상)에서 우리 선수가 우승했습니다. 남자 최중량급 우승은 무려 29년 만입니다. 도쿄올림픽 1, 2위에 오른 선수들을 나란히 물리쳤습니다. 주인공은 남자 유도의 유망주에서 메달 기대주로 거듭난 김민종입니다. 한국 유도는 올림픽에서 많은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남자 최중량급은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습니다. 동메달만 3개입니다. 체급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진천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민종을 만났습니다.
Q. 세계선수권 우승 축하드립니다. 다른 국제대회 우승과 기분이 다르던가요? A. 남달랐던 것 같고요. 눈물도 좀 계속 나오더라고요. 솔직히 한국 들어오기 전까지는 세계선수권 1등 했다는 게 믿기지 않았습니다. 동료들은 이제 하기 전부터 뭔가 세계 챔피언의 기운이 보인다고 좀 이번에 말을 많이 해줘서 거기서 좀 자신감도 많이 얻었던 것 같고요. 그때 당시에 기분이 너무 좋았는데 그것보다 이제 올림픽에 중점을 더 맞추려고 하고 있습니다.
Q. 지난 올림픽 1, 2위 선수들을 차례로 꺾었습니다. A. 올림픽에서 금메달 은메달을 딴 대단한 선수들이랑 시합했던 것도 믿기지 않았는데요. 금메달리스트였던 체코의 크르팔레크 선수는 2019년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졌던 기억이 나서 이번에는 꼭 이기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합에 나섰습니다.

Q. 부모님이 정육점을 운영하시는데 맛있는 고기도 구워주시던가요? A. 네. 부위는 모르겠는데 평소에 먹는 것과 다른, 특이한 부위를 먹었습니다.

Q. 아버님의 권유로 유도를 하셨는데 부모님이 특히 기뻐하셨을 거 같습니다. A. 눈물도 흘렸다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작년에 부모님이 일본에서 열린 대회에 오셨는데 그때 2등을 했어요. 아버지가 그때 '민또2'(민종이 또 2등)이라고 하셨는데 그 이후로 네 번 연속 은메달을 땄습니다. 이제 그 징크스를 깼다고 아버지가 특히 기뻐하셨어요. 그전에는 제가 동메달 결정전 승률이 100%여서 '민또3'이었습니다.

Q. 하나씩 올라가서 '민또1'이 되셔야죠. A. 이제 그렇게 하자고, 열심히 하자고 부모님이 그러셨어요.

Q. 지난 올림픽에서는 첫 경기에서 졌습니다. 첫 올림픽이었는데 아쉬움이 컸을 것 같습니다. A.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처음이었고 긴장도 많이 됐던 것 같고요. 더 잘하려고 하다 보니까 좀 흥분도 많이 하게 되고 성급하게 시합했어요. 패배 요인이 그런 거라고 생각을 해서 이번엔 조금 더 차분하게 준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Q. 세계선수권 우승자라 견제도 심해질 것 같은데요. A. 당연히 그럴 거라 생각하고 있고요. 지난 올림픽에서는 경험이 부족했다는 말을 많이 들었었는데, 이제는 경험은 많이 쌓았다고 생각하고요. 이제 결과로 나올 때가 된 것 같습니다.

Q. 어떤 기술로 승부를 펼칠 건가요? A. 주특기는 어째로 매치기인데, 비장의 무기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비밀로 하고 올림픽 시합 때 보여드리겠습니다.

Q. 올림픽에 대한 주변의 기대가 커졌습니다. 어떤 각오로 임하실 건가요? A. 부담감은 시합하면 좀 느낄 거 같은데 지금은 그렇진 않고요. 지금은 이제 세계선수권 1등이라는 생각보다는 올림픽에 좀 더 중점을 맞춰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림픽 성적을 목표로 생각하면 안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아서 차분하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 올림픽보다는 좀 더 성장한 모습, 단단하고 차분한 모습을,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김수근 기자(bestroo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sports/article/6605223_3646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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