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술 마시고 ‘꿀잠’…심장건강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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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항공편 승객이 술을 마시고 잠을 자면 기내 기압이 떨어질 때 혈중 산소포화도(SpO₂)가 낮아지고 심박수가 증가해 심장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18~40세의 건강한 남녀 4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대기압(1013hPa‧헥토파스칼) 조건의 수면실과 2만438m 순항 고도(753hPa) 조건의 수면실에 배치한 다음 맥주·와인·보드카 등을 마신 사람과 마시지 않은 사람의 ▲수면 주기 ▲산소포화도 ▲심박수 등을 측정‧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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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섭취와 저산소 상태에서의 수면…심장에 큰 부담
장거리 항공편 승객이 술을 마시고 잠을 자면 기내 기압이 떨어질 때 혈중 산소포화도(SpO₂)가 낮아지고 심박수가 증가해 심장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항공우주센터 연구팀은 대기압 조건과 항공기 순항 고도의 기내 기압을 모방한 수면실을 이용해 음주 후 수면실험을 진행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흉부(Thorax)’에 최근 게재됐다.
일반적으로 장거리 항공편에 탑승한 승객은 술을 마실 때가 많다. 긴 비행시간 동안 술을 마신 후 잠을 잘 때가 많아서다. 다만 알코올은 혈관 벽을 이완시켜 수면 중 심박수를 증가시킬 수 있지만, 항공 순항 고도에서 알코올과 기내 기압 저하가 수면 중 승객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연구팀은 18~40세의 건강한 남녀 4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대기압(1013hPa‧헥토파스칼) 조건의 수면실과 2만438m 순항 고도(753hPa) 조건의 수면실에 배치한 다음 맥주·와인·보드카 등을 마신 사람과 마시지 않은 사람의 ▲수면 주기 ▲산소포화도 ▲심박수 등을 측정‧분석했다.
그 결과, 순항 고도에서 술을 마시고 잔 사람들은 수면 중 평균 산소포화도가 85% 내외로 떨어지고 심박수는 분당 평균 88회 정도로 증가했다.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들의 산소포화도는 평균 88% 이상이었고 심박수는 73회 미만이었다.
대기압 조건에서 술을 마시고 잔 그룹은 산소포화도가 95%, 심박수는 분당 77회 미만이었고, 술을 마시지 않은 그룹은 산소포화도 96%, 심박수 64회 미만이었다.
산소포화도가 건강 기준인 90% 이하를 기록한 시간은 순항 고도에서 술을 마시고 잔 경우 201분이었고 술을 마시지 않은 경우는 173분이었다. 대기압 조건에서는 음주 여부와 관계없이 90% 이하로 내려가지 않았다.
연구팀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순항 고도에서 음주 후 잠을 자면 알코올과 기압 저하의 영향으로, 젊고 건강한 사람도 산소포화도가 낮아지고 심박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산소포화도가 90% 아래로 떨어지면 저기압성 저산소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는 표본이 적고 참가자가 젊고 건강하며 일등석처럼 누운 자세로 잠을 잤기 때문에 일반화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알코올 섭취, 저산소 상태와 수면이 결합하면 심장 시스템에 큰 부담을 줄 수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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