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퇴장 부른 논란의 판정, KBO 빠른 징계 조치 "해당 심판 벌금"…이유찬은 5일 벤치

▲ 이승엽 두산 감독 ⓒ두산 베어스

▲ 두산 이유찬은 4일 창원 NC전에서 9회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왼쪽 엄지손가락을 다쳤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의 퇴장으로 이어진 비디오 판독이 심판 징계로 번졌다. 이승엽 감독은 부상 방지를 위해서라도 향후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KBO 또한 규정 보완을 논의하기로 했다.

KBO는 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벌어진 비디오 판독 대상 플레이를 착오에 대해 심판진 징계를 결정했다. 의사소통 문제로 혼란을 초래한 전일수 심판위원(팀장)과 이용혁 심판위원(당시 2루심)에게 KBO 리그 규정 벌칙 내규에 의거해 각각 50만원의 벌금 및 경고 조치했다. KBO는 "향후 선수 부상 방지를 위해 루간 주루 방해와 관련한 규정 보완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징계 대상이 된 상황은 9회 이유찬의 2루 도루 시도 과정에서 나왔다. 두산이 1-0으로 앞선 가운데 1루주자 이유찬이 2루 도루를 시도했고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강인권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해 판정을 아웃으로 뒤집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절차적 문제가 있었다. 2루심은 주루방해에 의한 세이프 신호를 보냈으나 의사소통 과정에 문제가 있어 단순 세이프 판정으로 전달이 됐다. 베이스 차단에 의한 주루방해는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다. 이승엽 감독은 이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강인권 감독도 이승엽 감독도 이용혁 2루심이 주루방해를 선언했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5일 경기 전 "아웃 세이프에 대한 판정만 봤다. 비디오 판독 후에 나간 것은 다리로 막고 있지 않았느냐는 항의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리그가 발전하고 있고, 규칙도 계속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막고 있어도 허용이 됐지만 지금은 열어줘야 한다. KBO리그 발전이나 어린 선수들이 받을 영향, 부상 방지를 위해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상대 팀 역시 선수를 보호할 수 있는 보호막이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유찬은 왼쪽 손가락이 부어 5일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는 빠졌다. 지난 3경기 10타수 4안타를 기록할 만큼 타격감이 좋았는데 휴식이 불가피하다. 이승엽 감독은 "손이 부어서 휴식을 취하면서 상태를 봐야 한다. 두 번 수술한 부위 근처라고 하더라. 수비나 주루는 가능할 것도 같은데 부기가 있어서 타격은 어렵다. 타격 훈련도 빠졌다"고 설명했다.

또 "엔트리에서 빠질 정도는 아니고 타박상 같다. 다행히 예전에 수술한 부위보다는 조금 위쪽 다른 곳이라고 한다"며 "이것도 잘 이겨내면 또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다. 레벨업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 최준호 ⓒ곽혜미 기자

#두산 5일 NC전 선발 라인업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전민재(2루수)-김재호(유격수)-조수행(좌익수), 선발투수 곽빈

- 최준호는 5이닝 75구였는데 6회 등판은 생각하지 않았는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그전부터 체력이 떨어져 있었다. 삼진이 5이닝 동안 하나였다. 구위기 초반에는 좋았는데 4회 지나면서 변화구가 잘 통하지 않아서 교체 타이밍이라고 봤다. 4일 쉬고 일요일(9일 잠실 KIA전) 나가야 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생각했을 때(교체를 결정했다). 원래는 90구까지 봤는데 힘이 빨리 떨어져서 적당한 시기에 바꿨다고 생각한다. 5이닝 던져준 것도 감사하다. 그리고 아직 어린 선수다. 아직 21살 이제 풀타임 첫 시즌인데 관리해줘야 한다. 앞길도 생각하고 시즌도 길게 봐야 한다."

- 무실점 경기는 처음이더라.

"굉장히 차분한 성격을 갖고 있고, 마운드에서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있는데 티내지 않고 자기 일을 묵묵히 하는 선수다. 비록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팀이 이기는데 1등 공신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 김기연 김택연 ⓒ곽혜미 기자

- 김택연은 분당 직구 회전 수(rpm)가 2500회가 넘게 나오던데.

"어제도 너무 좋았다. 첫 이닝(6회 무사 1, 2루 구원등판)에 14개 던졌는데 연패 중이고 6연전 첫 경기고, 투구 수도 적어서 한 번 더 올려봤는데 아무래도 힘들었던 것 같다(7회 연속 볼넷 후 무사 1, 2루 교체). (최)지강이가 일찍 내려와서 택연이를 멀티 이닝으로 썼는데 힘에 부친 것 같다. 그래도 워낙 좋은 투수고 좋은 걸 가진 투수다.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선수다."

- 주자 있을 때 더 잘하는 것 같다(승계주자 14명 무실점).

"더 집중하고 그런 면은 있다. (웃으며)그래서 선배들이 택연이에게 밥을 좀 많이 사야 한다. 그래도 많이 미안하다. 사실 투수는 주자 없을 때 나가는 게 가장 마음 편하고 깔끔하게 아웃카운트 3개 막는 게 기본인데. 팀 사정상 택연이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선수라 항상 그런 상황에서 찾게 된다. 사실 이게 더 길어지면 안 된다. 아직 70경기 이상 남았는데 택연이 한 명으로는 버틸 수 없다. 지금 (이)병헌이, 지강이, (김)강률이 등이 다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힘내서 택연이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어린 선수라 우리가 보호해야 한다."

- 강승호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게 오랜만인데.

"최근 7경기 안타가 하나다. 생각보다 부진하고 초반에 비해 페이스가 떨어졌다. 경기에 나가기 보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쉬는 시간을 갖게 됐다."

"체력 문제라고 본다.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플레이하는 걸 보면 힘이 떨어진 것을 나는 느낀다. 선수는 모를 수 있다. 선수가 느낄 정도면 만신창이가 됐을 거다. 관리를 잘 해줘야 할 것 같다. 캠프 때부터 너무 잘 쳐서 승호도 휴식이 필요할 때가 됐다. 퓨처스 팀으로 내려갈 일은 없고 여기서 체력 보충을 해서 다시 일어나야 한다."

▲ 강승호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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