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 사회’ 진입 앞두고 서울 시내 화장로 4기 증설…하루 198건 처리
내년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되면서 화장 수요 증가에 대비해 서울 시내 화장로가 확대된다. 코로나19 확산 시기 3일장을 치르지 못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공급 물량을 늘렸으나 시설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였다.
서울시는 내년 7월까지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 내 화장로를 4기 증설한다고 5일 밝혔다. 유족대기실과 주차장 등 부대시설도 늘린다.
기존 화장로 좌·우측 서고·창고 등 유휴공간에 신규 화장로를 완공하면 서울추모공원·서울시립승화원을 합해 총 38기가 확보된다. 서울 시내 화장 용량이 하루 평균 172건에서 198건으로 확대된다.
유족대기실도 10실에서 14실로, 주차면도 128대에서 178대로 늘어난다.
서울 지역 사망자 수는 올해 연간 5만9420명 수준에서 내년 6만690건으로 6만 건을 넘을 전망이다. 특히 향후 4년간 서울 시내 사망자 수가 연 1240~2200명씩 증가(통계청 기준)해 2040년에는 현재 대비 2만명 이상 많은 8만명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하루 평균 152건 수준인 화장 건수도 내년 155건, 2026년 164건까지 늘고 2028년 170건에 이를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당시 일시적으로 화장장 부족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고,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고 미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화장로 추가 설치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계절적 요인 등으로 사망자가 늘면서 서울 시내 3일차 화장률(3일장)은 53.1%에 그쳐 원하지 않게 4일장 혹은 5일장을 치르는 유족이 많았다. 기존 화장로를 2시간씩 연장 운영해 하루 최대 166건까지 늘렸지만 장례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이에 120분이 걸리는 화장 시간을 100분으로 줄이는 ‘스마트 화장로’를 시범 도입하기도 했다. 스마트 화장로는 2026년까지 매년 7기씩 총 23기 투입할 예정이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가족을 잃은 슬픔을 추스를 새도 없이 유족들이 화장 예약을 못 해 4·5일장을 치르거나 멀리 원정 화장 가는 등 많은 불편과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화장로 증설은 미래 준비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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